“믿음이 기적이 되는 목회!” (열왕기하 3:9-20)

허윤준 목사 (뉴욕 새생명교회)
허윤준 목사

(뉴욕새생명장로교회)

오늘 본문 말씀도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오래간만에 서로 힘을 합하여 모압왕을 혼내주려고 기세등등하게 전쟁을 나갔는데, 적과 싸우기도 전에 마실 물이 떨어져서 주저앉아버리는 어려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9절을 보면 세 왕, 이스라엘 왕이 유대 왕과 에돔왕으로 더불어 길을 출발한 지 7일 만에 큰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그것은 군사들뿐만 아니라 따라가는 생축을 먹일 물이 떨어진 것입니다. 사시사철 흐르던 강물이 메말라 버린 것입니다. 전쟁을 채 치르기도 전에 마실 물이 떨어지고 만 것입니다. 

우리의 목회 현장이 막다른 골목에 부딪혀서 쩔쩔맬 때가 있습니다. 내가 만난 문제가 너무 무겁고 견딜 수 없어서 신음할 때가 있습니다. 목회하면서 느끼는 것은, 힘을 쓰려고 해도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아예 쓸 수 없는 상황을 너무 많이 만납니다. 우리의 사역이 생각한 대로 척척 되면 좋은데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저는 본문을 통해서 한인 이민교회의 현실을 보게 됩니다. 주님을 위해 뭔가 헌신을 하고 최선을 다한다고 하고 있지만, 당장 눈앞에 암담한 나 자신의 문제 때문에 주저앉아 있는 것입니다. 교회마다 사도행전의 부흥을 사모하며 전진해야 하는데, 당장 말라버린 심령의 골짜기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우리는 지금 21세기에 펜데믹이 아닐지라도 다른 여러 영적인 도전을 이기지 못하고, 일어나 영적인 전쟁을 싸워보지도 못하고 주저앉아 있지는 않습니까? 그럼 이와 같은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늘 본문은 우리 주의 종들이 교회의 리더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첫째로,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항상 하나님께 물어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의 삶에 고비가 왔을 때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려움에 직면하면 성격, 신앙 등 그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납니다. 본문도 그 당시 두 왕의 서로 다른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북이스라엘 왕 여호람입니다. 북이스라엘 왕 여호람은 위기와 문제 속에서 어떻게 하였습니까? 10절에 여호람은 절망에 빠진 나머지 탄식 원망의 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이스라엘 왕 여호람은 물이 떨어지자 즉시 여호와 하나님을 향하여 불평하며 원망합니다. 우리를 불러 모아 모압의 손에 붙이려 한다는 것입니다. 전쟁은 자신들이 나가놓고 어려워지니까 하나님이 우리를 잡혀 죽게 하시신다고 불평합니다. 저는 가끔 혼자 씁쓸하게 웃을 때가 있습니다. 만약에 내가 기도하지 않으면 이렇게 되겠구나. 절망적인 상황에서 기도하지 않고 걱정부터 하고 불평부터 하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러나 남유다 왕 여호사밧을 보십시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여호사밧 왕은 어떻게 했는가를 보겠습니다. 11절 상반절에 "여호사밧이 가로되 우리가 여호와께 물을 만한 여호와의 선지자가 여기 없느냐", 여호사밧 왕은 즉시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하나님께는 길이 있음을 믿었고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여호사밧은 여호와의 선지자를 찾았고 “그에게 여호와의 말씀이 있다”고 하면서 기도하며 말씀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와 가정에 가장 중요하게 헌신 된 분들은 여호와께 묻는 사람입니다. 문제에 부딪혀 보면 제일 먼저 찾아오는 것이 낙심이요 절망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환경을 원망하고 하나님을 원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문제 해결의 길이 없습니다. 오늘 여호사밧의 말처럼 하나님께 물을만한 선지자를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그 문제를 가지고 나와야 합니다. 하나님과 의논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항상 기도하지만 어떤 기도가 진정한 기적을 일으킵니까? 

 

1. 중보의 기도가 기적을 일으킵니다.

 

창세기 18장에서 하나님 소돔성에 의인 50, 40, 30, 20 아니 10인이면 멸망치 않도록 하시겠습니까? ... 아브라함은 조카 롯을 생각하며 계속해서 기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의인 열 명이 없었기에 결국 소돔성을 멸망시키셨습니다. 바로 그날 하나님께서는 창 18:29절에 보시면,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구출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아브라함이 롯을 생각하고 더 많이 기도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해 줄 때 주님이 그 사람을 기억하십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면 내 기도는 저절로 응답 됩니다. 

 

2. 부르짖는 기도가 기적을 일으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오래 믿을수록 점잖게 기도하는 경향이 많은데요 성경에 부르짖는 기도가 응답 된다는 말씀이 셀 수 없이 많이 나옵니다. 진짜 필요할 때에는 아이들도 떼를 씁니다. 성도들의 어려운 문제를 만납니다. 간절히 부르짖지 않고는 가만히 조용히 기도할 여유가 없습니다. 여러분! 방성대곡해보셨습니까? 내가 교회가 필요한 것을 놓고 방성대곡 부르짖어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생각지 않았던 길을 열어주셔서 기적이 일어납니다.

 

3. 순진한 믿음의 기도가 기적을 일으킵니다.

 

주의 종들은 사역을 오래 하실수록 순진해져야 합니다. 사람과도 대화를 해보면 말 길고 많이 한다고 다 들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순진하게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도 순진하게 응답해 주십니다. 주님께 순진하게 구할 때 주님은 우리의 기도를 응답하시고 진정한 헌신자의 삶을 살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둘째로, 우리의 믿음이 기적이 되는 것은, 말씀을 굳게 믿고 그대로 순종할 때에 기적이 일어납니다. 

 

본문 16절로 18절을 보시면, 기도하며 찬송할 때 여호와 신이 감동하여 엘리사에게 말씀하십니다. 뭐라고 말씀합니까? 

 

본문 16절입니다. "저가 가로되 여호와의 말씀이 이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 하셨나이다" “여호와의 말씀이...” 찬양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이 있는데요, 

1) 골짜기를 파되, 이 골짜기에서 파라는 것입니다. 

 

다른 곳을 기웃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에돔 골짜기, 물이 말라버린 이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야말로 별로 매력이 없어 보이는 곳, 아무리 봐도 안 될 것 같은 그곳, 그 자리가 바로 우리가 파야 할 골짜기입니다. 사람들은 안되면 자꾸 다른 곳을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안되니까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우리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러나 이 골짜기를 떠나지 말고 여기에서 개천을 파고 물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2) 믿음으로 개천을 많이 파야 합니다. 

 

17절에 "너희가 바람도 보지 못하고 비도 보지 못하되 이 골짜기에 물이 가득하여 너희와 너희 육축과 짐승이 마시리라" 개천에 물이 많이 채워지려면 비가 와야 합니다. 그래서 장마가 시작되고 비가 오려면 먼저 바람이 불고 검은 구름이 몰려와야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그런 것들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듣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신경 쓰지 말고 말씀한 대로 믿고 샘을 파라는 것입니다. 기대하며 꿈과 비전을 갖고 샘을 파라고 말씀하십니다. 도전하라는 것입니다. 기도했으면 도전해야 합니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사람은 믿음의 사람입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믿고 불도저같이 나아가는 믿음의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나도 살고 교회도 살고 이 나라와 민족이 삽니다. 그리고 우리 다음 세대도 잘 삽니다. 엘리사는 아직 "바람도 비도 없는 데도, 물이 충분히 공급될 것"이라고 말하며. "개천에 골짜기를 많이 파서" 물을 받을 준비를 하라고 명령합니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믿음의 기적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함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본문 20절에 온 백성들이 모든 것을 멈추고 선지자의 말씀을 듣고 시키는 대로 순종했습니다. 다른 곳으로 물을 찾아 이동하지 않고 그 말라버린 골짜기에서 개천을 많이 팠습니다. 목이 마르고 지치고 힘이 들지만 하루종일 말씀하신 대로 순종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순종했지만 물은 여전히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선지자의 말에 순종하여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팠습니다. 그랬더니 어떻게 되었습니까? 물이 나왔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말씀대로 개천을 많이 팠지만 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얼마든지 괜히 고생만 했다고 더 낙심하여 주저앉아 버릴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하고 포기하고 도망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침에 미쳐 소제 드릴 때 물이 에돔 편에서부터 흘러와서 그 땅에 가득하였더라" 할렐루야! 개천에 물이 흘러넘쳤습니다. 소제를 드린 시간 즉 온 백성이 일어나 아침에 감사하며 기도하는 그 시간에 하나님은 기적을 베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도하며 말씀대로 순종하며 본질에 충실해도 여전히 물은 말라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해도 여전히 아무것도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메마른 현장에서도 오늘 우리가 더욱 감사하며 최선을 다할 때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기적과 축복이 임할 줄 믿습니다. 진정으로 교회를 사랑하며 말씀대로 순종하며 최선을 다했다면 우리는 절대 후회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얻은 것 없어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기도하며 순종하며 살았다면 후회 없습니다. 오히려 타협하고 적당히 부끄럽게 일을 이루는 것이 창피하지 않겠습니까? 진정한 기적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내가 오늘 신앙을 지키고 말씀을 지키고 산 것을 감사하며 오늘 순교할지라도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한 것을 감사하고 나아갈 때 수많은 기적과 축복이 임할 줄 믿습니다. 할렐루야!

jameshur63@hotmail.com

 

08.3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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