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꺼야!

민수기 3:5-13
박우진 목사

(평창동산교회)

하나님께서는 저희 가정에 세 자녀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첫째와 둘째는 딸이고, 막내는 아들입니다. 그런데 이 세 녀석들이 종종 싸우는 일이 있습니다. 그 싸움의 제목은 “아빠! 내꺼”입니다. 어느 날 막내가 앉아 있는 제 뒤로 와서 두 팔로 제 목을 감으면서 “아빠! 사랑해”라고 고백하며, 두 명의 누나들을 향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 내꺼”. 그리고 빨리 제 무릎에 앉습니다. 그러면 그 소리를 들은 둘째가 달려와서 막내를 힘으로 밀치면서 “아니야! 아빠 내꺼야”라고 합니다. 그러면 막내는 그럽니다. “아니야! 아빠 내꺼야!”. 그러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첫째는 다가와서 가볍게 두 녀석을 제압하고, “아빠! 내꺼야!”라고 하면서 제 무릎 위에 앉습니다. 큰 누나가 앉자마자 싸우던 두 녀석은 힘을 합하여 큰 언니, 누나를 밀쳐내려 하지만, 전혀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있는 저는 힘들 기는 해도 마음이 흐뭇하고 기쁩니다. 그리고 세 명을 앉혀놓고,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애들아! 아빠는 너희의 것이 아니란다.” 그러면 싸우던 이 녀석들은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그럼 아빠는 누구 거에요?”, “응, 너희 것도 아니고, 엄마 것도 아니고 바로 아빠는 하나님의 것이란다.” 그러면 그때서야 서로 씨름하던 녀석들이 자기 자리로 돌아갑니다.  

행군대열 정비가 끝나자 하나님은 모세를 다시 한 번 부르셔서 오늘 중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그것은 레위인에 대한 하나님의 생각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레위인에 대해 특별한 생각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지파를 차별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특별한 일을 전담시키기 위한 계획의 일부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레위인이 누구인지를?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레위인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늘 6절을 보면 레위인 들은 ‘아론 앞에 서서’ 곧 아론 제사장에게 순종하면서 시종을 드는 자들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 레위인들은 제사장의 일을 돕는 자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일터는 ‘회막’입니다. 레위인 들에게 부과된 일은 제사장 아론을 위해 ‘회막 앞에서’ 해야 하는 직무와 회중을 위해 ‘회막에서’ 해야하는 시무로 구분이 됩니다. ‘직무’는 지켜야 하고, ‘일’은 수행해야 합니다. 예, 레위인에게는 지켜야 할 것과 수행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들이 지켜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그들은 ‘(회막)을 지켜야’ 합니다. 회막이 세워져 있을 때 부정한 사람들이 회막을 침범하지 않도록 지키고 보호해야 합니다. 레위인은 성소를 지키는 파수꾼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함을 사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성도의 생명을 보호하는 울타리가 되어야 합니다. 레위인의 이 직무는 사춘기에 시작되어 일생 동안 계속됩니다. 결코 은퇴란 없습니다(8:25-26). 다른 한편으로 레위인은 회막을 거두고 나르고 치는 작업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 작업은 거룩한 노동입니다. 이 노동은 50세까지 할 수 있습니다(4:3,23,30; 8:24). 그러면 레위인의 직무와 일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해 주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레위인들의 일터는 ‘회막’입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의 일터는 어디입니까? 바로 삶의 현장입니다. 저는 우리 믿음의 가족 모든 분들이 여러분의 삶의 현장에서 감당하는 직무와 작업이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증언하는 도구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또한 여러분들이 감당하고 있는 그 일이 거룩한 노동임을 잊지 않고 맡겨진 직무와 작업에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영광만이 드러나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또한 계속해서 9-10절을 보면 레위인이 어떠한 자인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레위인은 ‘제사장에게 맡겨진 자’입니다. 즉 하나님께 ‘온전히 맡겨진’ 자입니다. ‘맡겨진’이란 말은 헌신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러하기에 레위인에게는 ‘나는 하나님께 바쳐진 자’라는 자기 확신이 있어야만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맏아들 노릇을 감당하기 위해서 하나님께 드려진 인생이라는 사명감,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하나님의 성소에서 일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야만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묻겠습니다. 레위인만 하나님께 바쳐진 자입니까?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고 있습니까? 베드로전서 2장 9절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아멘”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을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또한 하나님께 드려진 인생임을 잊지 않고, 사명감을 가지고 레위인처럼 맡겨주신 사명에 최선을 다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 원합니다.

이제 11-13절은 레위인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생각을 말씀하십니다. 레위인은 이스라엘 자손의 맏아들을 대신해서 성별된 자들입니다(44-51절). 레위인은 결코 이스라엘의 장자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레위인은 신앙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의 맏아들로 지명되었습니다. 바로 ‘레위인은 하나님의 것이다’라고 하나님께서 콕 찍으신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출하실 때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 태를 열어 태어난 모든 자를 대신하게’ 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 중 처음 난 자를 거룩히 구별하셔서 하나님의 것으로 삼으셨음을 말합니다. 결국 레위인을 하나님의 것이라고 선언함으로써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것임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영적으로 거듭난 저와 여러분! 영적 이스라엘로 부름 받은 저와 여러분! 그러한 저와 여러분들 향해 하나님은 오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들아! 딸아! 너는 내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저와 여러분을 향해 요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레위기 11장 44-45절입니다.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 길짐승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아멘”

acts1284@daum.net

03.0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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