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신앙의 보석입니다

출애굽기 23:18-19
박희근 목사

(뉴욕동원장로교회)

혹시 이런 우화를 들어보셨습니까? 제목은 ‘소와 사자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소와 사자가 있었습니다. 둘은 몹시 사랑했습니다. 소는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풀을 매일 사자에게 대접했습니다. 사자는 괴로웠지만 참았습니다. 사자도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살코기를 매일 소에게 대접했습니다. 소도 괴로웠지만 참았습니다. 그러다가 다투기 시작했고, 끝내 헤어집니다. 그들은 헤어지면서 서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최선을 다했어! 난 잘못 없어!”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너무 안타깝지 않습니까? 소나 사자나 정말 잘해 주려고 애를 썼습니다. 열심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한 게 문제였습니다. 상대방의 뜻은 전혀 헤아리지 않고 자기 뜻대로 행동했습니다. 결국 열심히 한 모든 것이 허사였습니다. 상대방을 실망시키고 자기도 실망했습니다. 우리도 살면서 부부 관계이든 부모 자식 관계이든 친구 관계이든 모든 인간관계에서 이런 일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큰 비극이죠. 그런데 신앙생활에서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기는 열심을 다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 혼자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작 하나님은 기뻐하지 않습니다. 축복하시지 않습니다. 그러면 섭섭해집니다. 원망하게 됩니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신앙생활을 했는데, 그 결과가 고작 이거야?” 하면서 시험 들어 하나님을 멀리하게 됩니다. 여러분, 신앙생활 하면서 혹시 이와 같이 섭섭하고 원망스런 경우가 없었습니까? 지금 혹시 그렇지는 않습니까? 만일 그렇다면 둘 중의 하나입니다. 하나는, 우리가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는데도 어렵고 힘든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하나님이 연단하시는 기간입니다. 때가 되면 하나님이 좋은 길을 열어주실 겁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주실 겁니다. 조금만 더 인내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하나는, 신앙생활을 잘못 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나는 잘 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지만, 나는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하나님이 보실 때에는 그렇지 못한 경우입니다. 만일 이런 경우라면 속히 깨닫고 돌이켜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게 바로 이겁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하나님이 보실 때 전혀 엉뚱한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열정은 있는데 신앙의 바른 지식이 없는 경우입니다. 다윗이 왕으로 즉위한 후에 아비나답의 집에 70년간 있던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던 중에 그의 후손인 웃사가 죽임을 당합니다. 그 후 법궤는 오벧에돔의 집에서 3개월 있다가 예루살렘으로 오게 됩니다. 70년 머문 아비나답의 집에는 죽음의 결과이고, 3개월 머문 오벧에돔의 집은 큰 복을 받게 됩니다. 왜일까요? 중요한 교훈이 있는데 바른 신앙생활의 중요성을 가르쳐 줍니다. “오래” 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이고, 신앙생활의 길이 보다 얼마나 바르게 신앙생활을 했는가 하는 신앙의 질이 중요함을 교훈합니다. 신앙의 연조(연수)보다, 교회에서의 직분보다 신앙의 태도(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래” 보다 “바로” 를 자랑하는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생활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 바르게 신앙생활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첫 번째 원리가 무엇일까요? 주님을 존중히 여기는 믿음으로 경건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삼상2:30) 주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이 경건이라 칼빈은 말했고, 이 경건생활의 첫걸음은 주님을 예배하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참된 예배를 드려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바른 신앙, 살아있는 신앙의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구원받은 성도요 하나님의 교회의 백성은 예배하는 자로 살아야 하고,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야 합니다. 만약 예배가 중심이 되지 못하면 결국 휘청거리는 삶이고 흔들리는 인생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성경에서 느헤미야는 최고의 리더십을 보여준 지도자로 언제나 일의 우선순위가 분명한 사람이었습니다.(지도자의 최고 자질) 그가 예루살렘 성벽 재건공사를 시작할 때에 누구와 함께, 그리고 어디서부터 시작했었던가요? 느3장1절을 보면 대제사장 및 제사장들과 함께 일을 시작하면서 양문부터 수리를 시작합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기 위해 제물이 드나드는 양문부터 복구한 것입니다. 그 다음 성벽재건을 마치고 신앙재건운동을 할 때도 그가 먼저 한 일은 제사장들을 복직시켜준 일입니다(7장1절). 이처럼 느헤미야는 하나님께 제단을 쌓는 일, 즉 예배드리는 일을 최우선으로 여겼습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의 삶의 최고 우선순위는 무엇이어야 합니까?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입니다. 이런 예배 중심의 삶은 성경의 인물 중 하나님께 복을 받은 사람들의 공통점입니다. 또한 그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바른 예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점에서 탁월한 인물이 다윗입니다. 다윗은 무엇보다도 예배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그가 하나님의 큰 복을 받은 비결입니다. 그는 예배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진정한 예배자였습니다. 그는 예배를 드리는 정도가 아니라, 예배를 즐거워했습니다. 예배를 사모하고 갈망했습니다. 예배를 목말라 했습니다. 다윗의 예배는 언제나 축제요, 동시에 축복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뜨거운 가슴과 영혼의 열정이 그를 존귀한 사람으로 축복받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삶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최우선의 일인 하나님을 예배할 때에 정말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된 예배인가를 질문하면서 더 바른 예배를 드리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본문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안식일과 절기를 지켜 하나님께 몸을 보여 제사할 때 지켜야 할 원리를 설명합니다. 즉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예배의 네 가지 요소를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첫째는, 희생의 피가 바르게 드려지는 예배입니다. (보혈의 능력)

제사에는 반드시 제물의 피가 있어야 합니다. 인류구속을 위해 흘리신 예수님의 피만 우리는 보혈이라 부릅니다. 오늘날 우리들에게 제물의 피를 대신하는 것은 예수님의 보혈을 의지하여 죄를 고백하는 것입니다. 곧 회개의 기도입니다. 나와 하나님 사이를, 나와 다른 사람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죄를 겸손히 무릎 꿇고 고백하며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하면서 예수의 피를 뿌림 받아야 지성소 안으로 들어가는 예배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예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회개의 기도를 올려 용서함 받은 정결함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야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는 참된 제사가 될 것입니다. 

둘째는, 남김없이 다 드려지는 예배입니다. 

“제물의 기름을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지니라”는 말씀은 제물을 남기지 말고 다 드리라는 것입니다. 희생의 기름이란 하나님께 드려진 희생 제물인 동물의 내장이나 기름을 남김없이 다 불살라 제단 위에 화제로, 향기로운 제사로 드리는 것인데, 희생의 기름이 남겨졌다는 것은 희생의 제사가 온전치 못했음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 위에서 물과 피를 다 쏟아내며 자신을 하나님께 남김없이 다 드렸습니다. 우리도 예배 가운데 주님의 온전한 헌신을,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신 그 완전한 은혜를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남겨진 기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첫째 버려지고, 둘째 더럽혀지며, 셋째 썩어지기 때문입니다. 남겨진 기름덩어리, 곧 하나님께 드려지지 않은 돈, 시간, 건강, 재능은 우리의 영혼과 인생을 더럽히고, 썩게 하고, 망가뜨리는데 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생의 어떤 일부라도 밖에 버려지거나, 더럽혀지거나, 썩어지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우리의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겸손하게 주를 위해 바칠 때, 주님께서는 만져주시고, 고쳐주시고, 온전케 해주시고, 축복해주시는 것입니다. 

셋째는, 첫 것을 드리는 예배입니다. 

무엇이나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은 처음 익은 열매, 첫 것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림의 생활에서도 먼저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림이 필요합니다. 생활비와 교육비를 먼저 떼고, 남는 것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을 먼저 드리고 그 다음을 내가 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제일 먼저 주님의 것을 드리지 않으면 주님께 아무 것도 드릴 수 없는 경우가 반드시 생깁니다. 사람은 은혜를 알아야 그때부터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과도 같습니다. 늘 첫 예물, 첫 시간, 첫 헌신, 첫 봉사를 하나님께 제일 먼저 드려서,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인생의 목적을 이루시며 예배에 성공하여 인생에 성공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넷째는 긍휼과 용서가 있는 예배입니다. 

어미젖으로 삶아지는 새끼 염소의 모습이 어쩐지 너무 불쌍해 보이진 않는지요? 이 말씀은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는 자비와 긍휼이 넘치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는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배는 먼저는 부족한 죄인이 상한 심령으로 나아와 하나님께 긍휼히 여김을 받아 용서함 받는 것이고 다음은 죄인이 서로를 긍휼히 여기며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용서를 실천하는 예배입니다. 예배를 드린다고 하면서 염소 새끼를 그 어미젖으로 삶는 것처럼 잔인하고 무정한 인생을 산다면, 또 예배를 드린다고 하면서 누군가를 억울하게 하고, 아프게 하고, 불행하게 한다면 그런 예배는 하나님을 슬프게 할 것입니다. 

신앙의 보석은 예배입니다. 하나님께 예배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예배는 곧 신앙입니다. 예배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위대한 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지금도 예배하는 자를 찾으시고 그를 주목하십니다. (요4:23) (대하16:9) 우리 모두 네 가지 요소를 실천하는 참된 예배를 통해서 늘 하나님의 넓으신 사랑과 긍휼을 체험하고, 받은 은혜로 이웃에게 긍휼과 용서를 베푸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heepark91@gmail.com

02.2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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