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두 모습!

최해근 목사 (몽고메리교회)
최해근 목사

몽고메리교회 담임목사

얼마전 AI(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는 챗GPT 4o 버전이 나왔습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로도 얼마든지 묻고 답할 수 있으며, 한국어로 대답할 때도 컴퓨터가 말하는 것 같지 않고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이 확실하게 납니다. 며칠 동안 다양한 종류의 질문과 유머를 사용해 창의성의 정도를 실험해 본 후 개인적으로 발견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입니다. 

 

1.창의성이 엄청나게 뛰어납니다 - 뛰어난 창작자!

실험 삼아 다음과 같이 질문했습니다. ‘흥부 놀부’ 이야기에 대해 알려 달라고 했을 때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흥부 놀부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심청전’ 이야기를 알려 달라고 했을 때도 전통적인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 주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흥부 놀부전’과 ‘심청전’을 섞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고 하였는데 놀랍게도 능숙하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주었는데 이야기의 흐름이 아주 부드럽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아내에게 들려주는 시’를 창작해 보라고 했더니만 아주 감미로운 그럴사한 시를 한 편 지어 주었습니다. 대단한 창의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놀랄 뿐입니다.

 

2.진실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 완벽한 사기꾼!

인터넷을 통하여 수많은 정보를 취합할 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 그 정보를 처리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신뢰성이 대단히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필자가 시험한 아주 단순한 진실성의 영역에서 챗GPT는 탈락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배운 노래 중에 ‘나리 나리 개나리’라는 노래의 가사를 알려 달라고 하자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리, 나리, 개나리. 꽃이 피고 지고, 나리, 나리, 개나리. 꽃이 피고 지고’. 전혀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그래서 ‘왜 틀린 가사를 말하느냐?’고 꾸짖었더니만 ‘나리 나리 개나리’ 노래 가사는 지역에 따라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버전으로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동요 중에 ‘펄펄 눈이 옵니다’의 가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펄펄 눈이 옵니다. 올 겨울에도 눈이 옵니다. 펄펄 눈이 옵니다.’ 전혀 맞지 않는 대답을 능청스럽게 말함으로써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완전히 속게 됩니다.

뛰어난 창의성이 진실성을 공유하지 않게 될 때 그런 사회는 언제나 인류에게 엄청난 재앙으로 변질되었음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리성이 빠진 AI의 현재 기술은 우리 앞에 놓여진 심각한 도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잘못된 정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전달해 주었을 때 그냥 웃으며 넘길 수 있는 내용이 있는 반면에 많은 사람의 생명이 위협을 받는 상황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무서운 주제가 최신기술이라는 포장에 싸여 인류의 눈을 어둡게 하지는 않는지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고민과 신중함으로 나아 가기를 바라며…

샬롬.

hankschoi@gmail.com

06.08.2024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