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하는교회 담임)
대체적으로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이성적 합리성을 믿지 않는다. 심리학에서 추론하는 선택적 지각(Selective perception)은 어떤 정보를 인간이 수용할 때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인식체계와 일치 혹은 유리한 것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이론이다.
객관적이라는 것은 사실에 근거한 과학적 진술을 말한다. 그러나 이것도 불가능한 방법이다. 이를테면 예수 그리스도가 처녀의 몸에서 성령에 의해 출생하였다는 성경의 진술은 과학의 분석적 연구에 의해서도 밝혀낼 수 없는 사건이다. 만약 이러한 진술을 인간의 기존인식체계로 받아들인다는 전제로 귀결한다 해도 그것은 ‘허구’라고 말해야 한다.
그래서 신앙인의 객관적인 도구가 성경이어야만 하는 타당한 근거를 제시한다. 즉 인간의 이성, 합리성의 기초인 인식체계와 불일치하는 것들이 과학적 진술 보다 우선하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는 것도 있다. 태도와 행동 사이에 불일치가 생기면 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둘을 일치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필자는 이것을 신앙의 자기합리화라고 지칭할 것이다. 신앙적인 관점으로 생각한다면 성경(태도)과 행위(행동)에서 불일치가 파생하면 성경에 행위를 맞추기 보다는 행위에 맞게 성경을 해석 또는 적용시키려고 시도한다. 당연히 하나님 말씀이 훼손되거나 변형될 수밖에 없다.
선택적 지각과 인지 부조화의 대표적인 예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관련해서 요셉과 마리아가 내린 결론이다.
He decided to break the engagement quietly(New Living Translation). “가만히 끓고자 하여”(마 1:19). 그 문제를 하나님이 해결하고 있다. 천사들이 요셉과 마리아를 설득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May it be to me as you say(Bible in Basic English).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눅 1:38).
결국, 믿음이란 하나님의 개입과 은총으로 선택적 지각과 인지 부조화가 파괴되는 그 지점에서 고백하는 진술과 행위이다. 이렇듯 하나님의 은혜는 마리아와 요셉의 삶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처럼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불일치로 인해 주저앉지 않아야 할 이유가 선명해졌다.
www.epipodo.com
05.18.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