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교회 담임목사
요즘 우리 주변에서 자주 듣는 단어가 인공지능(A.I.)이라는 단어입니다. 다양한 영역에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이전에 불가능했던 작업들을 아주 쉽고 편리하게 처리합니다. 사진이나 동영상에 있는 불필요한 부분을 흔적도 없이 제거해 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제는 가짜 동영상을 마치 진짜인 것처럼 만들기도 합니다. 2018년 4월에 조던 필(Jordan Peele) 감독이 전임 대통령이었던 오바마대통령을 등장시켜 만든 동영상을 통해서 가짜라도 얼마든지 진짜같이 만들 수 있으며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실감하도록 했습니다. 그 동영상에 등장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컴퓨터로 만든 가짜였습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 시대는 점점 더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구별하기 힘들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 큰 문제는 인간의 죄성으로 인해 가짜를 버리기 보다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애용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진행되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특히 선거철을 맞이하면서 상대의 인격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가짜뉴스들이 진짜보다 더 구체적인 내용과 이미지로 제작되어 정치판에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며 신앙인들의 나아갈 길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진짜같은 가짜가 판을 휩쓸고 있는 이런 시대에 복음의 내용을 건강하게 지키고 그 복음을 증거하고 가르치는 사역자들과 교회를 보호해 주면서 지혜롭고 바르게 과학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그 길을 찾아 봅니다.
아직까지 인공지능은 정보를 제공하거나 분석하여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는 정보영역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와 발을 맞추어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들이 서서히 우리 앞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수동적인 영역이지만 그런 정보에 근거하여 판단하거나 행동하는 로봇의 출현은 인류가 직면한 가장 위험스러운 선택의 순간이 될 것입니다.
죄성으로 인해 온전하지 못한 판단력과 가치기준을 가진 인류가 바르지 못한 정보이지만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최신 기술을 사용하여 끊임없이 가짜 정보들을 생산해 냅니다. 그런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여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로봇으로 하여금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은 인류에게 창조와 타락사건에 버금가는 아픔과 고통 그리고 좌절과 배신을 가져올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인공지능이 나쁜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사용하게 될 인간의 타락된 양심이 우리로 하여금 A.I.를 두렵게 합니다. 기술이 최첨단으로 발달한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에도 여전히 인류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그 어떤 것도 아닌 예수 안에서의 진리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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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