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교회 담임목사
지난 주간에 한국의 모 정치인이 테러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 야당의 대표가 테러를 당한데 이어 이번에는 여당의원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정치의 양극화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24년 올해는 유별나게 선거를 치르는 국가들이 많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대략 50여 국가에서 선거가 있습니다. 지난 1월 13일에 대만에서 총통선거가 있었고 3월에는 인도와 이란에서 총선, 그리고 러시아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4월에는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가 있고 6월에는 유럽 의회선거 및 멕시코 대통령 선거가 있고 11월에는 세계의 관심사인 미국 대통령선거가 있습니다. 흐름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교회에서 자주 듣게 됩니다.
신앙인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옳습니까? 이러한 질문은 근본적이면서도 오래된 질문이고 그 대답도 너무나 다양합니다. 신앙인도 시민이며 그들이 선출한 대표들이 한 국가의 법을 재정하거나 수정합니다. 그러므로 신앙인들과 신앙인들이 모인 교회가 정치적인 영역으로부터 완전히 떨어져 있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이 현실에서 드러난 사실입니다. 교회의 구성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투표권을 사용하여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정치의 현실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대 민주주의의 기본이기에 신앙인들에게 정치에 참여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투표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렇다면 피할 수 없는 그리고 피해서도 되지 않는 신앙인들의 정치참여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은 정치운동을 하시지는 않았지만 이 땅에서 이뤄지는 모든 정치사상이나 행위의 뿌리가 되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본성의 회복과 치유를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시며 가르치셨습니다. 타락된 본성의 치유와 회복이 없는 인간으로부터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정치적인 열매는 기껏해야 정치를 통해 자신과 자신이 속한 정치집단의 권력과 이익을 챙기는 패거리 정치일 것입니다.
아무리 정치로부터 격리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신앙인이라고 하더라도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권을 행사하는 그 순간부터 본의든 아니든 정치라는 큰 흐름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이러한 선거를 통한 정치의 참여와는 달리 직업적인 정치인으로 발을 벗고 나서는 것은 교회와 신앙인들이 분명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거를 독려하는 것과 교회가 특정한 정치집단의 뒷배가 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주제입니다.
교회는 어디까지나 예수님의 복음을 통한 진정한 영적인 회복과 그 회복을 통해 정치를 포함한 사회전체를 살려 나가는 것을 중심적인 목표와 방향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근본적인 정치의 참여이며 방향입니다!
hankschoi@gmail.com
02.03.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