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드림포럼 대표
‘상처는 희망입니다.’ 한국에 가면 가나안 농군학교가 있습니다. 복음 위에 세워진 농사체험 농장학교입니다. 건물 뒤편에 밭이 있어 고구마를 캐는데 조금 과장하여 아기 머리만 하게 큽니다. "이렇게 큰 고구마를 어떻게 만들었습니까? 종자가 다릅니까? 무슨 특별한 비료를 사용하셨습니까?" 묻습니다. 대답은 “그렇지 않습니다. 단지 김을 맬 때마다 호미 날로 슬쩍슬쩍 자극을 주기 때문입니다." 고의로 고구마에 호미 날로 상처를 내고, 아물면 또 상처를 주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고구마가 열 받아서 이렇게 커졌다는 것입니다. 이 ‘열 받은 큰 고구마’를 생각하면서 지난 한 해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들은 이런저런 사람들에게서 이런저런 일들을 통하여 이런저런 상처들을 받았고 또 그렇게 나도 상처를 주면서 살았습니다. 이 상처들을 그냥 안고 새해를 맞이해서는 안 됩니다. 믿는 자로 분명히 해결하고 나가야만 합니다. 사도바울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아 사는 자’라며 그분이 주시는 좋은 선물을 소개합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것, 즉 모든 것들을 서로 작용시키셔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가신다는 것입니다.」(롬 8:28)
하나님은 상처조차도 역사하셔서 더 큰 시련과 환란이 닥칠지라도 능히 이기고 나가 승리케 하시기 위한 연단과 단련의 호미질로 바꾸십니다. 그러기에 호미질은 ‘하나님의 은혜요 상처는 희망’입니다. ‘믿는 자들에게는 감사함으로 받으면 상처조차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 (딤전 4:4). 받은 상처조차도 연단과 단련을 통하여 ‘이때를 위한 믿음’을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우리는 2023년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보내야 합니다. 우리가 이런 믿음의 자리에만 분명히 서 있다면, 그리고 그 자리를 지킨다면 “2023년의 상처는 2024년의 희망”으로 새롭게 작용할 것입니다. 또다시 새해를 맞습니다. 올해도 역시 ‘코람데오의 신앙’으로 출발해야 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첫 번째 질문은 ‘WHERE ARE YOU?’ (창 3:6)입니다. 죄지어 도망가는 아담(사람들)을 그냥 죽게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포기하지 않으시고 다시 찾으시는 하나님은 오늘도 죄인지 뻔히 알면서도, 신앙의 양심에 거리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익스큐즈하며 밟고 지나가는 우리들을, 신앙의 자리를 이탈하여 세상의 풍조와 풍습와 문화에 젖어 들거나 기웃거리는 우리들을 찾으시고 물으십니다. ‘WHERE ARE YOU?’ 도대체 너의 인생의 자리, 신앙의 자리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 바울은 이 물음을「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고후13:5)고 우리들에게 툭 던지십니다. 과연 나의 말씀과 기도와 예배 자리가 게을러 곰팡이 슬지는 않았는지! 그저 영혼의 울림과 떨림 없이 끌려다녔는지, 정말 내가 주님 앞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그 자리가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는 자리였는지! 스스로의 만족과 타인들의 시선들과 의무감은 아니었는지, 내가 정말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의 유익과 건덕이 되었는지! 세상적인 평가에 따라 움직였는지 등등을 즉, 늘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 신앙의 자리’를 점검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긴장과 떨림이 살아나야 합니다. 어렸을 때 분반 공부를 기억합니다. 선생님은 여리고 골짜기에 등장인물이 몇 명일까? 물어보셨습니다, 어린아이들은 곱사리 손가락으로 셉니다. “강도, 레위인, 제사장, 사마리아인, 여관주인 5명이네요.” 선생님 대답은 “아니야 6명이야 하나님도 계셔.” 오늘 생각해 봅니다. 그 자리에 1명이라도 보고 있었다면? 더군다나 하나님이 그 자리에 계셨다면? 그들이 그렇게 그냥 지나칠 수 있었을까?
2024년도 새해를 맞습니다. 새해에도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항상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그 신앙의 자리를 잘 지키는 믿는 자”가 될 때, 하나님은 2024년도 역시나 만나지는 모든 사람들과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을 서로 작용시켜, 내 뜻이 이루어지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가장 귀하고 복된 우리들의 인생을 만들어 가실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를 열받은 큰 고구마로 만들어 가실려고 계속 쉬지 않고 호미질하실 것입니다. 2024년의 코람데오의 자리에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 이어집니다. ‘카보드!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새해에는 그렇게 하나님이, 주님이, 성령께서 나와 내 자녀들의 인생 안에 들어오시고 동행하셔서 많은 사건들을 일으키사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This is my story)를 항상 매 순간 순간마다 우리 인생의, 신앙의 고백과 증언으로 터져 나오고 이어가기를 기도하고 축복하며 소망합니다. Happy New Year!
pastor.eun@gmail.com
01.01.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