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와 아랍인들은 "바가라족(Baggara)"으로도 흔히 불려지는데, 이 이름은 "소"를 뜻하는 "바가르"(bagar)라는 아랍 단어에서 나온 것이며 서부아프리카의 소 사육자들인 아랍부족들을 지칭한다. 그들은 차드호 지역에서 동쪽으로 나일강에 이르기까지 수단, 니제르, 차드, 카메룬,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의 나라에 퍼져 있다. 그들은 관목이 듬성듬성한 지역에서 삼림이 울창한 초원지대까지 덥고 반 건조한 기후지대에서 산다.
바가라 부족들은 아랍인의 후손들로서 아랍어의 슈와 방언을 주로 구사한다. 그들은 12세기와 13세기 사이, 수단서부로 들어와서 점차 동서부로 이동해갔다. 18세기 무렵 그들은 주로 차드 호의 북쪽과 동쪽에 집중 거주했다. 그들 부족은 계속해서 동쪽으로 이동해갔으며 서부아프리카의 지평을 넘어 널리 퍼져나갔다. 그들은 그들 근처의 흑인 부족들과 혼인관계를 맺었고, 이런 혼혈로 해서 바가라족은 다른 아랍인들에 비해 더 검은 피부와 두꺼운 입술을 갖게 됐다.
삶의 모습
이웃 아랍부족들이 북쪽 먼 곳에서 낙타를 키우고 있지만 바가라족은 낙타를 기르지 못한다. 초목이 더 두껍고 기후가 보다 습하기 때문에 북부 이웃 부족들과는 달리 낙타를 사육할 수 없다.
바가라 부족 대부분은 유목민들이다. 매년 건기가 되면 가축을 몰고 남쪽 강 주변의 땅으로 이동하고 우기가 되면 초원을 찾아 북쪽으로 간다. 주거위치를 바꾸기 전에 바가라족은 대개 수수, 참깨, 옥수수, 콩을 자신들의 땅에 심어놓고 돌아와서 그 작물을 수확한다.
바가라 남녀의 역할은 매우 다른데, 여자들은 우유를 짜며 공장에 우유를 내다팔고 시장이나 집집마다 우유를 가공한다. 그리고 그 수입을 저축하거나 가계지출로 사용한다. 여자들은 또 집 짓는 일도 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물을 긷고 매일의 음식준비, 장거래도 한다.
남자들은 주로 가축 돌보는 일을 하며, 작물을 파종하고 수확한다. 어머니가 아이들을 주로 돌보긴 하지만, 아버지도 아이들에게 많은 애정을 보여주며 시간 나는 대로 그들을 가르친다. 여자들이 집안을 적절히 돌볼 수 있기 때문에 남자들은 때로 1-2년씩 집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일하기도 한다.
바가라족은 생계를 위해 가축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사람들은 겨울동안 우유와 치즈를 먹으며 동물의 지방과 배설물을 치료 연고로 만들어 사용한다. 그리고 동물가죽은 옷과 텐트를 만드는데 쓰며, 심지어 뼈도 장식물이나 무기를 만드는데 사용한다. 바가라족의 생활은 가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가축들에게 많은 관심을 쏟는다.
바가라족은 돔형으로 된 간단한 텐트를 여자들이 만들어 산다. 이 텐트는 쉽게 접혀져서 가축 떼에 얹어 이동할 수 있는 휴대용 구조물이다.
새로운 캠프를 지을 준비를 하면서 여자와 아이들이 쓸 침대를 먼저 만들며 그 둘레에 텐트를 친다. 텐트를 치는 방법은 땅에 구멍을 파서 어린 나무들을 박고 그것들을 위에서 구부려 꼭대기에서 묶어서 짓는다. 좀 작은 나무 가지를 묶어서 틀을 만들며 이엉이나 풀더미로 덮는다. 텐트들을 원형으로 배치되며 밤에는 가축들을 이 원형 안에다 들여놓는다.
결혼한 여자가 이 텐트와 가재도구들을 소유한다. 남자들은 캠프 밖이나 안쪽에 "햇볕 가리개"를 설치하며 여기에 사람들이 모여서 식사하고 잡담하며 낮잠 자거나 오락을 즐긴다.
대부분의 바가라 부족들은 유목민이긴 하지만 농촌사회나 읍내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가옥은 진흙벽돌에 초가지붕으로 돼있고 집 뜰에 우리를 만들어 어린 가축들을 기른다.
바가라족은 대개 일부다처제인데 한 남자가 두 아내를 갖게 되면 하나는 목초지의 캠프에서 살고 다른 한 명은 농촌마을에서 산다. 생산물과 노동은 양 집안 사이에서 서로 교환되며, 그 가족의 수입을 늘려서 보다 융통성 있게 운용한다.
신앙
바가라족은 13세기 이후로 무슬림이었다. 이슬람교에서 규정된 옷을 입고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를 향해 시체를 매장한다. 바가라족은 매우 미신적인 사람들로 악령의 존재를 강하게 믿는다. 매일아침 사람들은 재채기를 하는데 이것은 자기 콧구멍에서 밤새 잠을 잔 악령을 내쫓기 위해서다. 바가라족은 남자든 여자든 악어나 하이에나 같은 동물로 바뀔 수 있다고도 믿는다.
필요로 하는 것들
바가라 부족들 중 일부는 선교단체의 사역대상이 돼있으며 성경 일부가 그들의 언어로 번역됐고 기독교방송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슬람신앙에 아주 독실하기 때문에 극소수만이 기독교로 개종했다. 또한 바가라족의 유목민 생활양식은 선교사가 그들에게 다가서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
12.19.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