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덕 목사 (미주양곡교회)
감사라는 단어는 아름다운 단어입니다. 이 단어를 기피 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 본성에는 감사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고 또 다른 대상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며 살기 바라는 성숙한 인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생활 문화는 <댕큐>라는 단어가 생활화 되어 있습니다. 크고 작은 기회들에 대하여 감사하다는 말을 합니다. 감사를 해야 할 타이밍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아니하면 수준을 평가받을 정도입니다. 감사의 표시는 성숙한 인격의 표시가 되기 때문입니다. 감사의 표현은 성숙한 믿음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감사하면 좋은 줄 알지만, 감사를 잘 못하게 됩니다. 심지어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함을 알지만 살다가 보면 감사하지 못하고 불평하고 불만을 토로하며 하나님 앞에 투정을 부리게 되기도 합니다.
저는 목사로서 교인들에게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을 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목회 현장에서 가슴 아픈 일들을 경험할 때는 하나님 앞에 투정을 부리는 심정을 경험하게 되고, 그때 알게 됩니다. ‘교인들이 범사에 감사하며 살기가 힘이 들겠구나’하고 말입니다. 어렵고 힘든 이민의 삶을 살아가면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해석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듯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들에게 감사 생활의 지혜를 전해 줍니다. 감사 생활의 실천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감사 생활의 축복성을 증언합니다.
흔히 감사하면 스스로가 행복하게 된다고 하는 데 사실 그렇습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범사에 감사하면 축복의 문들이 열린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예배드릴 때도 감사로 제사하라고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감사로 제사를 드리면 크고 작은 축복의 문들이 열립니다. 놀라운 은혜의 문들이 열리게 됩니다. 감사는 은혜와 평안과 화목과 축복의 문을 여는 확실한 열쇠입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눈물겨운 형편에서 하나님을 기뻐하고 감사하는 위대한 믿음을 제시합니다. 한 해 수고를 하였지만, 열매가 전무한 실패의 모습 속에서 노래합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 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 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합 3:17-18)
인간관계 속에서도 진실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감사를 표하면 닫혀진 문들이 열리게 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스스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해석하면 행복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감사를 노래하면 환경이 풀리게 됩니다.
저는 잊기 어려운 교우님이 있습니다. 제게 값비싼 안경을 선물 해 주신 권사님이십니다. 그 안경을 쓸 때마다 그 권사님과 그 가정이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그 권사님의 가정은 사정이 있어서 교회를 떠나가셨습니다. 그분을 생각하면 늘 아쉬움 마음과 서운한 마음이 고개를 들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감사의 달을 보내며 며칠 전 갑자기 제 마음속에 그 분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사라지고 감사하는 마음이 들어 안경을 꺼내 쓰면서 평안의 문이 열리는 신비한 경험을 했습니다. 정말 감사하는 마음은 놀라운 은혜의 세계로 인도함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이나 주어진 자기 운명의 실존에 대하여 감사하는 믿음의 안목으로 해석하고 긍정적으로 소화하는 것도 유익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지키시고 돌보아 주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드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여호와께 감사하라”고 수도 없이 말씀합니다. 특별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년 삼차 특별 절기를 지켜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아니하는 일입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입니다.
이 감사의 계절에 각자가 올려 드리는 감사의 제사가 하나님께 열납되는 예배자가 되고 그 예배 속에서 하나님께서 열어 주시는 은혜와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간절히 소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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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