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덕 목사 (미주양곡교회)
오래전 부족한 제가 지금의 장소로 교회를 이전하고 목회할 때 분에 넘치는 인사를 들은 것이 기억납니다. “아직 젊은 목사가 LA라는 도시 중심에 위치한 곳에 와서 목회를 하는 저를 보고 “떠오르는 태양”이라고 과분한 표현을 해 주셨습니다. 그땐 그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냥 지났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가슴 아픈 상처로 남게 된 칭찬의 말이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목회자로서 “떠오르는 태양”이 아니라 떠오르다가 그친 태양과 같은, 중천에 떠오른 목사가 되지를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아직 미국 목회에 경륜도 없고 이민 교회 목회에 준비도 없던 저였기에 저에 대한 기대 섞인 평판에 올바르게 부응하지를 못한 것입니다
금번 원고에 대한 청탁을 받고 문득 제 뇌리에 떠 오른 목회서신의 제목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시 떠오르는 태양>입니다. 이 어렵고 막연한 제목을 금번 목회서신의 제목으로 주신 것으로 생각하여 며칠 깊은 생각의 시간을 가지고 지금 글을 쓰고 있는데 이러한 저의 아쉬운 과거가 회상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아쉬운 과거에 대한 경험은 저 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라 여겨집니다.
많은 사람들은 각기 중천에 떠오르는 태양과 같은 존재자가 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를 위해 각고의 눈물겨운 노력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어떤 이들은 과연 중천에 떠 오른 태양과 같은 위치에 도달한 분도 있을 것입니다. 또는 아직 중천은 아닐지라도 중천에 태양으로 오르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중천에 떠오르기도 전에 서쪽 하늘 바닥으로 떨어져 가는 자기를 바라보고 아파하는 이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는 떠오르는 태양이 되기를 아예 포기하여 버리고 낙심된 심정으로 인생의 밤을 기다리는 이들도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어쩌면 그중에 저도 포함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떠오르다가 만 저에게 우리 주님은 생생한 영감적인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시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아이디어입니다.
저는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다시 <떠오르는 태양>에 대한 소명적인 비전의 꿈을 꾸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태양은 늘 다시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어제 져버린 그 태양을 오늘 다시 떠오르게 하시는 하나님은 어제 져버린 듯한 우리들을 다시 떠오르게 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져버린 태양과 같은 인생을 다시 떠오르는 태양처럼 빛나게 하시는 사랑과 긍휼이 풍성하신 아버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주 하나님은 미완성의 인생과 소명을 다시 새롭게 빛나게 하려는 자기 사람들을 외면하시거나 방치하시는 분이 아니라 그 비전을 이루어 주시려고 다시 우리를 떠오르는 태양처럼 중천에 떠오르게 복을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우리는 스스로 혹은 타의로 다시 떠오를 기회를 박탈당하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는 우리 주변이 우리들에게 다시 떠오를 의지를 빼앗아 가기도 합니다.
‘나는 나이가 많아서 안 될 거야’, ‘나는 새로운 지식이 부족해서 안 될 거야’, ‘나는 건강이 좋지 않아 안 될 거야’라고 스스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음을 성경은 증명합니다. 성경에는 지역, 나이, 학력, 직업, 건강 등의 조건을 초월하여 떠 오른 태양과 같이 사용된 믿음의 영웅들이 수없이 많이 소개됩니다. 성경은 모든 사람들에게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가능성의 길을 열어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부족한 저의 졸필을 통하여 져버린 태양 이거나 혹은 중천에 떠오르지 못하고 떠오르다가 져버리는 타임에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다시 떠오르는 태양>이 되기를 사모하고 허락받아 우리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다시 한번 떠오르는 태양과 같은 삶과 사역의 전성기를 감당 할 수 있기를 소원해 봅니다.
cyd777@hotmail.com
03.16.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