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우 목사

로마한인교회

온 세상 사람들이 기뻐하는 성탄절이 지나고 있다. 특히 이때가 되면 성탄절과 더불어 맞이하는 새해 때문에 사람들은 기쁨과 소망을 가지게 된다. 그와 더불어 국가에서는 일정기간 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명절로 정하였기에  많은 사람들은 이때를 간절하게 기다린다. 열심히 일하는 자에게 며칠을 쉰다는 것처럼 즐거운 일은 없다. 그런데 금년 성탄절은 아주 드물게도 가족과 함께 즐거워할 수 없게 되었다. 아니 우리나라에서는 예배를 드리는 일조차 엄격하게 제한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방역 조치 때문이다.

일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항상 세상에는 전염병이 존재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그것으로 고통을 당하곤 했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처럼 동시에 전 세계를 강타하고 동일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은 아주 드물었다. 놀라운 것은 이번 전염병은 자타가 자랑하는 최고의 선진국이나 또는 잘사는 부자들을 예외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가장 큰 피해를 당하고 있는 나라가 놀랍게도 가장 강한 미국이고, 이태리에서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이 부자들이 웅거하는 롬바르디아 지역이라는 점이 고개를 갸웃 둥하게 만든다. 

오히려 가난하고 삶의 질이 빈약한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사망률이 낮다는 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점염 병이다 싶다. 이제 다행스럽게도 백신이 나왔고 미국에서는 백신을 맞기 시작했다고 하니 희망이 보인다. 일 년 이상을 우리는 코로나와 치열한 전쟁을 벌려왔다.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 세월을 보내야 했는지 모른다.

메시아께서 오시던 그 때도 영적으로 캄캄함이 온 누리를 뒤덮고 있었다. 이스라엘에서는 말라기 선지자를 끝으로 무려 4백여 년 동안 영적 캄캄함이 지배하였다. 하나님의 보내신 선지자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고, 이상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 영적 캄캄한 중에 헬라에게 점령당했고, 또 다시 로마에 나라를 빼앗겼다. 어느 곳에서도 빛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 캄캄함을 뚫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아께서 이 땅에 태어나셨다. 그것도 전혀 예기치 않은 가정에, 기대하지 않았던 장소에, 그리고 뜻밖의 시기에 말이다. 그래서 메시아를 기다린다고 여기던 수많은 사람들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말았다. 오히려 밤중에 양 곁을 지켜야 했던 목자들 몇 명, 또한 저 동방에서 별자리를 연구하던 박사들, 암울했던 시대에 하나님만 의지했던 성령의 사람 시므온, 그리고 과부로 84세가 되도록 말씀을 믿고 성전에서 밤낮으로 금식하며 기도하던 바누엘의 딸 안나 등이 메시아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영접 할 수 있었다. 확률적으로 보면 아주 희소가치다.

그렇게 많은 수를 자랑하는 유대인들, 율법을 누구보다 잘 지킨다고 자부심이 대단했던 바리새인들, 몇 만 명에 이르는 제사장이나 사두개인들, 그 누구도 오신 메시아를 영접할 수 없었다. 영접하지 못했다는 것은 구속적으로 볼 때 간단치 않는 일이다. 그런데 재림하시는 때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을 예언하셨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귀가 따갑게 듣고 있지만 경성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이것이 세상의 어리석음이요, 개인의 무지로 인한 연출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신앙의 자세를 취해야 할까?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교인의 수가 많던 적던 예배 참가자들을 20명으로 제한한다고 한다. 작은 개척교회에서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큰 교회에서는 텅텅 비게 되었다. 예배의 인원이 적다는 문제는 간단치 않다. 교회에서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형태야말로 배후세력으로 사탄이 웅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복음의 확대를 방해하고 훼방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 국가가 종교를 제재하는 수단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성경은 예고하고 있는데, 세계를 손아귀에 넣고 통치하게 될 말세에 태어날 제국을 말이다. 그 나라는 엄청난 독재를 구사할 것이고, 예배를 막고 자유를 억압하게 될 것을 예고한다. 성경의 예언은 반드시 성취될 것인데, 지금 서서히 그 종점을 향해 가고 있는지 모른다. 이런 때 성도는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지를 수시로 다짐해야 할 것이다.

성탄의 계절을 맞이하여 성도는 무릇 재림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앙망할 수 있어야 한다. 캄캄한 어둠을 뚫고 찬란한 빛으로 오실 그 분을 말이다. 이것은 거듭난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책무이다.    

locielo88@naver.com

12.2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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