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시작될 때, 중국 우한이 중국의 정부차원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지역이다 보니 중국 당국의 기독교 탄압에 대한 죄의 심판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신천지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다, 한국 교회에 주시는 경고다 라고 쉽게 말했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되니 미국의 반신앙적인 동성애자와 기도금지, 말씀의 권위 무시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재난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쉽게 추론하려 해서는 안 되며 그것은 우리의 신앙적인 태도도 아닙니다. 우리의 신앙적 자세는 더 포괄적이어야 하고 진취적이어야 합니다.
최근 유럽의 복음주의 신학을 대표하는 Tom Wright 교수는 "하나님과 팬데믹" 이라는 책을 출간 했습니다. 여기서 그는 COVID19을 대하는 기독교인들의 반응을 말하면서 "Why(왜)" 라는 질문 대신에 "What(무엇)"이란 질문을 하라고 부추깁니다. 왜 이런 대 재앙이 발생하고 있는지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은 무의미하고 또 알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 재난 앞에서 교회와 신앙인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물을 때 새로운 시각들이 열리게 된다는 말을 했습니다. 애통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개인의 삶과 공동체에 새로운 유익을 주는 시각을 얻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성경에서 안디옥교회를 예로 들었습니다. 로마제국의 클라우디우스 황제 때 세계 전역에 큰 기근이 닥치자 안디옥교회는 유대에 있는 믿음의 형제들을 돕기 위해서 헌금을 해서 바울과 및 사역자들을 통해서 전달합니다. 천지의 주재이신 하나님의 통치 안에서 섭리하시는 가운데 일어난 재난이지만 재난의 원인을 분석하는 일에 시간을 보내지 않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안디옥교회와 소아시아 지역의 교회들은 재앙이 닥쳤을 때 무엇을 해야 할까에 더 많은 마음의 집중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유대인 교회와 이방인 교회의 안보이던 담이 허물어지는 귀한 결과도 만들어 내게 된 것입니다. 무엇을 할까에 초점을 맞추면 더 많은 하나님의 복이 주어지는 귀한 도구가 되고 쓰임 받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지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마주하고 있는 이때 우리에게 어떤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한가를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 속에 일이 진행되고 있는 이때,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행하다 보면 "왜"를 알게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진행하시는 큰 그림은 주어진 상황에서 주저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을 찾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데서 시작됩니다. 라이트 교수는 하나님의 뜻을 찾는 일은 역사를 추론하고 정죄하면서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싸매주는 사랑의 수고 속에서 드러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않다고 사도 바울이 표명했습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닥쳤을 때 그것을 분석하고 말하기보다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고통당하는 분들을 위해서 교회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를 알아야 될 때입니다. 그런 섬김이 쌓여갈 때 교회는 더 교회다워지고 하나님 나라는 더 확장되는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믿음의 가족들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높이 올라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Gypaek@hotmail.com
09.26.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