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한평우 목사

로마한인교회

전도가 유망한 사람이 한 순간에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성추행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일은 세상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지만 연루된 자가 누구냐에 따라 뉴스를 탄다. 이상하게도 성에 대한 기사는 사람들의 관음증을 일으킨다. 부도를 맞아 옥중생활을 해야 했던 분의 경험담을 들었다. TV에서 성추행이나 간통에 대한 뉴스가 나오면 시청하는 모든 수감자들은 일시에 “저 쳐 죽일 놈” 하고 합창하듯 외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자신도 그런 일로 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말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제일 힘든 사람은 가족이 아닐까 한다. 남편을 바라보며 힘든 세월을 살아왔고 이제 좀 고생한 보람이 있게 되었다고 여기는 순간 가정이 쑥대밭으로 변했으니 말이다. 신문과 방송에서 성추행사건이 도배를 하고 있으니 가족들은 피신할 데도 없다. 다 알려진 상황이니 사람이 두렵게 된다. 성추행의 자녀라는 꼬리표를 달고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 천형처럼 말이다.

대체적으로 성추행은 성공한 사람들에게 많이 일어난다. 그런 사람이 뉴스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 따는 것처럼 힘들고, 몇%의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축복이다. 고로 성공한 사람은 나름대로 큰 자부심을 갖고 때로는 과신하게 된다. 나는 능력 있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세상을 가볍게 보려는 인식에 자신도 모르게 오염되기 쉽다. 더 나아가서 같은 직장의 아랫사람을 만만한 대상으로 여기게 된다. 

영웅이나 뛰어난 정치가들은 여색을 밝힌다는 전통적 내력도 있다. 성공을 위해 그토록 노력했는데, 막상 정상에 서 보니 허무하게 된다. 그 헛헛함을 성으로 채우려는 욕구가 있고 그 일은 싶다고 여긴다. 또한 성공한 사람 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힘 있는 자들 가운데 이런 일에 무관한 사람은 아주 드물 것이다. 

캘리포니아 의대 정신과 교수인 데보라 하이드의 저서, ‘매독환자’에서는 베토벤, 슈벨트, 슈만, 링컨, 고흐, 니체, 모파상 등이 매독환자였다고 한다. 심지어 성인 같은 이미지가 있는 인도의 간디도 성에 대해 아주 문란했다고 하니 말이다. 바이든은 20대에 상원의원에 당선되어 지금껏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차기 강력한 미국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라고 한다. 그런 그도 여덟 번이나 성 추행에 연루되었다고 한다.

남자들은 왜 이렇게 성에 대해 절제가 어려운 것일까? 남자는 스위치가 눈에 달려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이성에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번 발동이 걸리면 아내, 자식, 명예, 세상의 온갖 비난, 이런 것들이 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의 부패한 마음속에는 ‘간음’과 ‘음란’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항상 주인을 끌고 갈 기회를 엿보고 있다. 

다윗은 그날, 전쟁터에 나가지 않고 늦잠을 자고 오후에 침상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어슬렁거리며 주변을 바라보다가 저 아래 집(예루살렘은 가파른 경사를 이룬 곳에 세워진 도시임)에서 요염한 여인이 목욕하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에게는 아름다운 부인들이 이미 여러 명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미지의 여인에 대한 욕심이 불타올랐다. 그래서 신하에게 그 여인을 알아보게 했더니 전쟁터에 나간 우리야의 아내라고 했다. 

그러나 욕정은 그 여인이 정한 여인인지(부정한 여인과는 동침하지 못하도록 율법에서 명함)알아보라고 했더니 마침 정한 여인이라고 했다. 사탄은 이처럼 기막히게 타이밍을 맞추도록 역사한다. 그래서 다윗이 그 여인과 동침하고는 그녀가 잉태하자 완전 범죄를 꾸몄다. 즉 남편 우리야를 사지에 몰아넣어 죽게 한 후 밧세바를 천연덕스럽게 아내로 맞아들였다. 완전 범죄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셨다. 물론 철저하게 회개함으로 용서는 받았으나 흠결은 대단했다. 자녀들 간의 성폭행과 살인, 자식의 반란으로 인한 수치와 곤고함, 그리고 후회로 점철된 생을 보내야 했다. 

고로 성공한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대단하게 쓰임 받을 수 있는 자가 이런 문제로 한순간에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로 어떤 자리에 오른 자는 술을 멀리하고, 여비서를 마음이 동하지 않을 분으로 해야 한다. 아니면 남자로 하든지.... 한경직 목사님이 남한산성에 계실 때 목사 두 분이 찾아뵙고 질문을 드렸다고 한다. 당시 한 목사님은 80이 넘은 상황이었기에, 목사님은 이제 여자 문제에서는 자유하시겠네요? 말씀드렸더니, 무슨 소리, 그 문제는 죽을 때까지야! 라고 대답하셨다고 한다.

그렇다. 이성문제는 죽는 순간까지 조심해야 한다. 이성 문제로 똑똑한 목회자들이 넘어졌고 뛰어난 미국의 정치가들도 옷을 벗어야 했고 유명 지휘자들도 넘어졌다. 다음은 당신 차례일 수도 있다. 조심하지 않으면....

locielo88@naver.com

08.0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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