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기념 특별기고 - 바닷물도 춤을 추는 날

송정명 목사

(미주성시화운동 공동대표 회장)

 

인격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유가 귀중 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평범한 진리다. 그래서 뜻있는 사람들은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절규를 외치기도 하고 빼앗겼던 자유를 되찾으면 ‘바닷물도 춤을 춘다’고 노래했는지 모른다.

8월에는 우리 민족 역사의 현장에서 그런 자유를 몸부림치면서 구가했다가 되찾았던 일이 두 가지가 있다.

먼저는 그런 자유를 얻기 위해 몸부림쳐 오던 우리에게 자유가 회복되고 광복의 감격이 주어진 8월 15일 광복절이다. 금년이 78주년이 된다.

그날 그 감격이 얼마나 기쁘고 컸으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우리 선조들은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 서로 얼싸안고 목이 터져라하고 대한독립만세를 불렀겠는가?

귀한 자유를 되찾은 열매를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이어서 3년 만에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반듯한 나라 대한민국이 건국된 일이다.

만약에 그때 공산주의 체제의 나라가 세워졌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등골이 오싹해 오지 않나? 자유민주주의 나라가 세워진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아닐 수 없다. 그 건국 75주년 기념일도 광복절과 같은 날이다.

놀라운 일이요 가슴 저며 오는 환희의 날이다.

우리는 그 날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기억하며 하나님께 깊이 감사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역사의 현장을 다시 조명해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과 대한민국 사이에 비슷한 전철이 있었다는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이 일본의 식민지로 살면서 아픔이 있었던 것 같이 미국도 영국의 식민지로 살면서 아픔과 고통을 당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백성들의 마음 가운데는 자유를 얻기 위한 갈망과 독립에 대한 여망이 마음 깊은 곳에 흐르고 있었던 것 같다.

미국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식민지 지도자들의 마음 가운데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이루어 내고 자유를 다시 회복하자는 염원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지도자들이 모여 몇 번이나 독립에 대한 뜻을 모으고 독립선언문을 만들어서 1776년 7월 4일 대외적으로 그 독립선언문을 먼저 발표한 것이다.

그리고 영국과 독립전쟁을 시작한 것이다. 전쟁기간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목숨을 바쳤다. 그 전쟁에서 프랑스가 미국을 도와주었기 때문에 영국에게 이기게 되고 그 전쟁에서 패한 영국의 국왕은 1783년 9월 의회 연설을 통해 미국의 독립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지도자들이 독립 선언문을 대외적으로 발표한 지 7년 만이다.

 

우리나라는 경술년 이던 1910년 8월29일 일본에게 강압적으로 주권을 빼앗기는 국가적인 수치를 당하고 말았다. 그때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통곡했는지 모른다. 산천도 울었다.

그 이후 8년 반이 지난 1919년 기미년 3월1일에 죽음을 담보했던 민족대표 33인을 선두로 해서 독립선언문을 대외적으로 발표하고 거리로 뛰쳐나와 독립 만세를 부르며 독립에 대한 봉화를 들어 올렸다. 그 일로 인해 투옥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피 흘리며 목숨을 잃은 사람도 수없이 많았다. 집이 불타고 교회가 무너진 곳 한두 곳이 아니었다. 아픔의 응어리가 지금도 남아 있을 지경이다.

“78주년을 맞는 8.15 광복절도, 건국 75주년 기념일도 

놀랍고 가슴 저며오는 환희의 날이다. 우리는 그날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잊지 말고 기억하며 하나님께 깊이 감사해야 한다.” 

이웃 나라의 주권을 찬탈하고 빼앗은 다음 계속해서 세계를 제패해 보겠다는 야욕으로 미국을 1941년 12월 7일 공격하고 2차 대전을 유발시켰던 일본은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인해 일본의 천왕이 1945년 8월15일 떨리는 목소리로 무조건 항복을 발표하게 되었다. 그 항복으로 인해 우리 대한만국은 독립을 얻게 되고 자유를 되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독립선언문을 대외적으로 발표한지 26년이 지난 시점이다.

그래서 광복된 이 땅에 대한민국이라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새로운 나라가 세워진 것이다. 위로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요 독립에 대한 분명한 의지와 자유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눈물과 땀으로 기도해 왔던 선조들의 희생과 헌신 때문이다.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실감 되지 않는가?

 

그런데 2차 대전 이후에 세워진 신생국들 가운데 민주주의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국민들의교육열이 높아지고 교회가 부흥하고 원조를 받아오던 나라가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뀌고 세계 200여 나라 중 경제 대국 12권에 들어간 나라가 대한민국 외에 어디 있는가?

뿐만 아니다. 우주 강대국으로는 7위에 들어가 있다. 이와 함께 한류의 열풍을 온 세계로 불러일으키고 있지 않은가? 이런 나라를 찾아보기 어렵다. 하나님께 깊이 감사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마음 아픈 구석이 남아 있다. 아직도 북녘에서 자유를 잃고 어두움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우리 형제 자매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지금도 짐승 같은 여건에서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다.

저들도 다시 자유를 회복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올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은 광복절을 맞고 있는 우리의 몫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야 된다.

또 한 가지 더 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사탄 마귀에게 사로 잡혀 영적으로 어둠 가운데서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지금 어떤 손길에 사로 잡혀 있는지도 모르고 지낸다. 그 손길에서 해방되어 참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다가가는 것도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임을 기억하는 8월이길 소망한다. 

revjmsong18@gmail.com

 

08.12.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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