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국제선교회 양영자 선교사

한국탁구의 전설 양영자 선수…이제는 영혼구원을 위해 뛰는 선수

86 서울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87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우승, 88서울올림픽 여자복식 금메달을 비롯 82년과 86년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탁구의 전설 양영자 선수. 우리에게 대한민국 국가대표 탁구선수로 알려져 있는 그가 선교사가 되어 한국과 몽골, 네팔, 캄보디아 등에 복음을 전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양영수 선수를 만나 그의 삶과 신앙을 들어 보았다.

“선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탁구선수시절부터 했습니다. 지난 86년 중국에 탁구시합이 있어서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전도지를 나눠주게 되었어요. 당시 저와 한국선수들을 알아본 수많은 중국 팬들이 사인을 받으러 오게 되어 그들에게 사인을 해주면서 전도지를 나눠주었는데 그때 탁구를 통한 선교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라고 입을 여는 양 선교사.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라켓을 잡고 훌륭한 선수가 되기를 꿈꾸는 꿈나무 탁구선수였다. 국가대표가 되어 좋은 성적을 내고 명예로운 삶을 살고 싶었지만, 그 꿈을 이루는 과정들이 순탄치 않았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팔을 쓰는 운동이라 그런지 부상도 당하게 되었어요. 중 3때부터 생긴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19살 때 부상으로 이어졌었어요. 지금이야 선수 관리시스템이 좋아서 부상을 당해도 회복할 때까지 팀에서 관리를 잘해주지만, 당시만 해도 진통제를 맞는 것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시합 전에 진통제를 아픈 팔에 맞으면서 경기를 하게 되었는데 부상회복보다는 현재 상태보다 악화되지 않는 정도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고 말한다. 

아픈 팔을 가지고 시합에 나가야 하는 그에게 유일한 해결방법은 하나님이셨다. 탁구국가대표가 꿈이었지만 부상이 그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당시 그는 하나님께 매달려 눈물로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팔 부상에서 회복이 된 것은 지인의 권면으로 찾아갔던 기도원에서 목사님의 안수기도였다. 

건강을 되찾은 뒤 선수생활을 이어 나갔지만 두 번째 찾아온 고난은 바로 간염이었다. 당시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있었을 때였고 발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탁구의 세계최강국은 중국이었어요. 중국의 별명이 난공불락, 만리장성 이었으니까요. 그런 강한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훈련밖에 없었는데 무리를 하면 2-3일은 무조건 쉬어야 할 정도로 간수치가 올라가서 병원에 입원을 해야 했어요”고 들려준다.

서울올림픽은 탁구가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된 대회라 특별히 여자복식경기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했었다. 양영자 선수는 병실에서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올림픽까지 뛸 수 있는 체력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 기도의 응답은 88서울올림픽을 기억하고 있는 자들이라면 모두가 아는 금메달 획득이었다. 양영자 선교사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복식 파트너였던 정화(현정화 선수)와 기도했으며 기적같이 금메달을 딴 후 기자들이 소감을 물었을 때 ‘부족하지만 신앙의 힘으로 이길 수 있었고 이 모든 것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린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올림픽이 마치고 은퇴를 한 뒤 연금과 격려금으로 편안한 삶을 살게 되었지만, 그에게 큰 시련이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그의 어머니의 소천이었다.

“어머니가 많이 아프셨어요. 그래서 병간호를 하며 하나님께 어머니의 회복을 기도했었어요. 그러나 하나님께서 어머니를 데려가시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그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실망을 하게 되었고 저는 그 실망감이 무기력증으로 이어져 집밖으로 나오지 않게 되었어요. 나중에 안 것이지만 제 무기력증은 조울증과 우울증이었어요.”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 하던 지인의 권면으로 정신과 상담도 받았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았는데 결국 큐티훈련을 통해 조울증과 우울증을 앓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회복을 경험하면서 그 옛날 탁구를 통한 복음사역을 해야겠다는 기억이 떠올랐으며 그는 선교사의 길을 가게 되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는 말처럼 그가 평생 함께 사역을 할 동역자이자 삶의 동반자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이영철 선교사였다. 당시 이영철 선교사는 연합뉴스 번역기자로 취업이 되어 서울에서 살게 되었는데 서울사랑의교회에 출석하게 되었고 당시 사랑의교회에 출석하던 양영자 선수와 만나 92년 가정을 이루었다. 그리고 양 선교사 부부는 1997년 WEC 국제선교회에 가입하여 가족과 함께 몽골로 파송되었으며, 2004년까지 울란바타르와 샌샨드에서 몽골인들을 대상으로 선교를 했다. 양 선교사는 탁구를 가르치며 복음을 전했으며 이 선교사는 몽골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사역을 했다. 이 선교사는 몽골은 내몽골과 외몽골이 있는데 두 곳의 언어문자가 완전히 달라서 두개의 문자로 번역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2019년 15년간의 몽골선교를 마치고 귀국한 양영자 선교사는 해마다 해외 단기선교를 떠나고 있다. 선교는 주로 탁구를 지도하며 복음을 전하는 사역인데 10명의 선교팀이 함께 한다고 말했다. 선교지는 네팔, 캄보디아 등이며 2주정도 머물면서 사역을 한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캄보디아 단기선교를 준비하고 있다는 양영자 선교사는 “한국에 탁구동호회에 가입된 자들이 많이 있다”면서 “그들 중 선교에 비전이 있는 자들이 많이 있을 것인데 그들과 함께 동역하여 탁구를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앞으로의 비전도 내 보였다. 

양영자 선교사 연락처는inmongo64@naver.com이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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