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행복’, ‘감사’, ‘주의 은혜라’, ‘충만’, ‘동행’, ‘염려하지 말라’ 등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찬양곡을 쓴 손경민 목사. “늘 찬양인도를 할 때면 감사의 마음으로 그러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찬양 인도를 하고 있다”는 손 목사는 “제 자신을 바라보면 어떻게 나 같은 부족한 사람을 주님께서 쓰시겠다고 하시는지 저는 제가 쓰임받기에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저같이 부족한 자를 하나님께서 사용해 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할 따름이에요”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엔 겸손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지난 2월 남가주와 라스베가스를 방문하여 9번의 찬양집회를 인도했으며 오는 4월14일부터 미동부 7곳에서 찬양집회를 인도하게 되는 손경민 목사가 찬양사역자의 길로 가게 된 사연은 10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교회에서 찬양사역을 하는 어느 형의 모습을 보면서 찬양사역을 꿈꾸게 되었어요. 찬양하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보였거든요. 그리고 저 또한 찬양할 때 자유로움을 느끼게 되었어요. 아마도 성령님께서 저에게 자유함을 누리도록 하셨던 것 같았어요. 이러한 은혜의 경험들이 모아져서 찬양사역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들려준다.
그는 찬양사역자의 길을 가게 되었지만, 처음부터 신학을 공부하고 사역을 한 것은 아니었다. 찬양곡을 쓰기 시작했을 때도 캄보디아 단기선교에 참여하여 그곳에서 찬양인도를 하며 은혜를 나누었을 때에도 평신도 찬양사역자였다. 그가 결혼을 한 후에도 평신도 찬양사역자로 사역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찬양사역자로 받은 소명이 목회자로서의 소명이 더해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언제부터인지 목사의 길에 대한 마음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 마음이 얼마나 강하게 다가오는지 그길로 가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하지만 부르심에 대하여 상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당시 제가 사역하고 있었던 혜천대학교회(현 혜천기념교회)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담임목사이신 김성국 목사님을 찾아가서 상담을 받았죠.”라고 들려준다.
“사역이 마무리 되는 그 순간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로 받은 감사와 은혜를 나눠주는 사역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손경민 목사의 부인인 김정희 사모는 “김성국 목사님께서 말씀과 찬양이 함께 한다면 사역이 더욱더 파워풀해질 것이며 복음을 더욱더 강력하게 선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학공부를 강하게 권면해주셨다”고 말했다.
김성국 목사의 권면으로 그는 한국침례신학대에 입학하여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되었으며 혜천대학교회의 교육전도사로 2012년부터 찬양 사역을 하게 되었다.
그가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전도사인 어머니의 기도였고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해준 그의 아내 김정희 사모의 내조가 큰 힘이 되었다. 두 부부는 어린시절부터 한동네에서 자라온 동갑네기 친구였다.
손 목사가 태어났을 때 그의 아버지가 가정을 버리고 떠나면서 이미 가정이 깨어져 버린 상태였고 빚쟁이에 쫓겨 다녀야 했으며 1년에 네 번 이사를 가기도 했던 그야말로 만신창의가 된 가정 형편 속에 살아야 했다. 가정을 세워야겠다는 마음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 신문배달일, 6학년 때 구둣방에서 구두를 닦으며 돈을 벌었으며 20세가 되었을 때엔 대학진학 대신 공장에 취직을 하여 직장인이 되었지만, 그의 곁엔 언제나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김정희 자매가 있었다. 김정희 사모는 “그 당시 청년 손경민 형제는 밝은 친구였다”며 “기도하는 어머니가 계시다는 것에 마음이 가게 되었다”고 말했다.
“집안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공교롭게도 교회에서 집으로 가는 방향이 같아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매우 밝은 모습이었어요. 나중에 안거지만 당시 손경민 형제는 제가 짐작한 거 이상으로 어렵게 살고 있었어요. 그래서 많이 놀랐는데 아마도 하나님의 사람이고 기도하는 어머니가 계셔서 밝음을 잃어버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라고 그때를 회상한다.
늘 찬양하는 자리가 좋았던 손경민 형제와 김정희 자매, 두 사람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한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했었으며 임원도 같이 했었다고 한다. 손경민 형제가 어머니가 전도사로 사역하던 교회로 가게 되면서 잠시 헤어짐의 시간이 있었지만,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손경민 형제의 찬양사역 팀에 김정희 자매가 함께하게 되었으며 결국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다.
손경민 김정희 두 찬양사역자는 찬양의 자리에 서 있는 것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특별히 김정희 사모는 혜천대학교회에서 주일예배는 물론 새벽기도회까지 반주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40일 특별새벽기도회때였어요. 김성국 목사님께서 담임목사로 계실 때였는데, 목사님께서는 매일 새벽에 메모지에 오늘 부를 찬송가를 적어주셨어요. 그리고 그 밑에 힘이 되고 격려가 되는 성경구절을 함께 적어주셨어요. 그것이 얼마나 힘이 되고 감사했는지 몰라요. 목사님께서 주신 메모지는 성경책에 붙여두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성경책이 두꺼워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사모님께서는 늘 친어머니처럼 기도해 주시고 아이를 가졌을 때도 저를 돌봐주셔서 매우 감사했었습니다”
손경민 목사는 “어떤 큰 사역이 아닌 주어진 사역 성실하게 감당하고 싶다”며 “많은 사역자들이 사역이 잘된다 싶으면 교만해지는 모습들을 보게 되는데 저희들의 사역이 마무리되는 그 순간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것을 감사하는 사역자, 그리고 받은 감사와 은혜를 나눠주는 사역자가 되었으면 하며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경민 목사는 오는 7월초 뉴욕퀸즈장로교회에서 찬양집회를 갖게 된다.
<박준호 기자>
04.01.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