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베이사이드장로교회 담임, 리폼드 D. Min 수료
농부가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씨를 심을 때를 잘 파악하고 그때를 따라 움직여야 한다. 만일 시간을 끌며 때를 놓치게 되면 수고를 했어도 열매는 가질 수 없게 된다. 예를 들면 호박이나 오이씨를 여름에 심는다면 그는 수고는 했으나 아무 열매를 가질 수 없다. 때가 늦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모든 인생의 일이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귀찮고 어려워도 곧바로 시행하지 않으면 영원히 열매를 거두기 힘든 것이 있다. 이런 이유로 나는 목회하면서 지금 해야 앞날에 열매가 있을 것을 생각하며 몇 가지 중요한 결단을 내린 것이 있었다. 그 첫째는 담임 목사로서 청년부를 직접 맡아 담당하는 것이었다. 그때 내 나이가 40세였는데 청년부를 맡은 이유는 앞날을 생각해 보니 나의 목회 끝까지 나와 함께할 사람들은 청년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10년 이상을 직접 청년부를 맡아 그들과 함께 기도하며 제자 훈련하고 수련회를 통하여 함께 웃고 울며 세월을 보냈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담임 목사로서 목회하면서 청년들을 위하여 금요기도회를 인도하고, 월요일 새벽 기도회 후에 조찬 기도회를 열고, 제자훈련을 통해 말씀 훈련하고 수련회를 인도하는 과정은 너무도 힘들었다. 그러나 이제 내 나이 60이 넘어 그 열매를 보고 있다. 내가 지도한 청년 중에는 여러 가지 일로 교회를 떠난 사람들도 있다. 유학생은 한국으로 돌아갔고, 짝을 만나 배우자를 따라 타주나 다른 교회로 간 청년들도 있다. 그러나 그래도 내가 지도한 청년 중 많은 숫자가 교회에 남아 있다. 그리고 그들은 여러 부서에서 자기의 일을 감당하고 있다. 어떤 청년은 이미 장로가 되어 당회에 들어와 있고 어떤 청년들은 안수집사로 교회를 든든히 섬기고 있다. 그리고 교육부서에서 부장으로 부감으로 찬양대로 찬양팀으로 교회의 기둥들이 되어 섬기고 있다. 나는 그들을 보며 적당한 때에 청년들을 맡았던 것을 참 잘한 것으로 생각하며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심에 감사한다. 그리고 현재는 그때와 같이 앞날을 예측하며 새롭게 시작한 일이 있다. 그것은 평신도 설교자 훈련반이다. 내가 그 일을 시작한 이유는 교계의 동향을 보면 신학을 공부하는 2세가 적다는 이유다. 그래서 교회마다 사역자를 찾기가 너무 어려워졌다. 그나마 뉴욕 같은 대도시에는 사역자들이 조금 있는 편이나 중소도시에는 아예 주일학교 교사도 찾기가 어려워진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그러면서 생각이 든 것은 지금 내가 목회하는 교회에 젊은 1.5, 1.6세들이 있을 때 그들을 말씀을 전하는 사역자로 만들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과감히 평신도 설교자 훈련자 반을 만들어 그들을 지도하게 되었다. 평신도 설교자 훈련반에서는 성경과 교리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수준 있는 책을 읽히고 어떻게 말씀을 전달해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있다. 현재 평신도 훈련반에 등록한 사람은 33명이다. 당회에서는 평신도 설교자 훈련반을 위해 아예 결정하기를 그들이 과정을 다 마치게 되면 주일학교와 새벽기도회나 주일 저녁에 설교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는 것이다. 나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최선을 다해 한 강의 한 강의를 준비하고 있고 앞날의 열매를 바라보고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복음의 전달자로 사용하셔서 2세, 3세를 통해 귀한 열매를 무수히 맺히게 하실 것을 바라보며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david2lord@hotmail.com
10.22.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