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참 행복해요!

이종식 목사

뉴욕베이사이드장로교회 담임, 리폼드 D. Min 수료

목사의 기쁨은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다. 교회적으로는 교회가 성장하는 것, 재정적으로 풍성해져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업을 많이 할 수 있는 것, 구제의 손길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것, 건축하여 안정을 찾는 것 등일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왕이면 오대양 육대주에 복음을 전하는데 사용되는 삶일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그런 것들은 기쁜 일이 분명하나 최고의 기쁨은 아닌 것 같다. 그 이유는 그런 일을 하면서 내 가슴이 크게 뛰는 감동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특별히 나는 건축을 하고서 뛰지 않는 내 가슴을 보면서 나는 왜 이러지? 라는 생각을 하였었다. 오히려 우리 교회 헌당 예배 시 축사하러 온 목사님들이 눈물을 흘리며 감격해 하는데 반해 나는 그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내 가슴이 뛰는 일이 있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목사의 기쁨은 이런 것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지난번 주일 저녁 중보기도회를 마치고 나오는데 권사님 몇 분이 나를 보고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목사님 너무 행복해요! 나는 그 말을 들으며 움직이지 않던 내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이 속으로부터 나왔다. 아 행복하다! 그리고 이런 깨달음이 왔다. 목사로서 양들인 성도들이 기도와 말씀을 통해 행복해하는 것이 최고의 기쁨이구나!

그리고 그때야 로마 옥중에서 쓴 사도바울의 말이 마음으로 이해되었다. “20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21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 22 그러나 만일 육신으로 사는 이것이 내 일의 열매일진대 무엇을 택해야 할는지 나는 알지 못하노라 23 내가 그 둘 사이에 끼었으니 차라리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일이라 그렇게 하고 싶으나 24 내가 육신으로 있는 것이 너희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 25 내가 살 것과 너희 믿음의 진보와 기쁨을 위하여 너희 무리와 함께 거할 이것을 확실히 아노니 26 내가 다시 너희와 같이 있음으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자랑이 나로 말미암아 풍성하게 하려 함이라”(빌립보서 1:20-26) 

이 말씀의 배경은 사도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이다. 그때 그는 차라리 죽어 천국에 들어가 편히 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편한 삶도 좋지만, 하루라도 본인이 더 살면 이 땅에서 고통받는 성도들에게는 유익이라는 것을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삶과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이었다. 그러니까 사도바울은 성도들이 말씀으로 위로받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 자기 목숨같이 중요한 것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말씀을 묵상하며 소명 받은 목사로서의 삶이 무엇이어야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며 사도바울의 마음으로 나의 목회 여정을 마칠 것을 다짐하여 보았다.

david2lord@hotmail.com

09.2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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