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소망을 가지십시오

이종식 목사

뉴욕베이사이드장로교회 담임, 리폼드 D. Min 수료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마틴 루터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성경을 보면 훌륭한 사도였고 믿음의 친구였던 바울과 바나바는 너무 지나치게 다툼을 벌였던 것 같다. 그렇게 밀접했던 두 친구 사이를 분리했던 것은 격렬한 불일치였다. 이와 같은 예는 우리를 위로하기 위하여 기록된 것같이 보인다. 하나님의 영을 받은 위대한 성도들도 서로 불일치 가운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말을 들음이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성도는 그 어떤 죄도 짓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위로를 우리에게서 빼앗아 갈 것이다. 성경을 보면 삼손과 다윗을 비롯한 많은 훌륭한 성령 충만한 사람들이 큰 죄에 빠졌다. 그리고 욥과 예레미야는 끊임없는 환란 속에 그들이 태어난 날을 저주했고 죽기를 소망하기도 했다. 엘리야와 요나도 삶에 지쳐서 죽음을 원했다. 그러나 그들 중에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넘어진 사람은 없었다. 반대로 넘어지지 않을 만큼 굳건하게 서 있는 사람도 없었다. 베드로, 바울과 바나바가 넘어지면 나도 넘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다시 일어났다면 나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마틴 루터의 이 말은 우리에게 대단한 용기를 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우리는 모두 연약하여 시험 가운데 넘어지기도 하고 어려운 가운데 낙담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의 인물을 보면 모두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일어나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된 것을 본다. 물론 그런 아름다운 열매는 그들과 언제나 함께하셨던 주님의 은혜로 된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나는 그러한 그들을 보며 깨닫게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을 당할 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이 살길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거듭 밀려오는 파도처럼 우리를 찾아오기 때문이다. 

올해도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어느덧 4월 마지막 주간을 지나고 있다. 아마도 어떤 분들은 지나온 넉 달 동안 어려운 일을 연속적으로 당하며 이번 한 해는 망쳤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제 넉 달밖에 지나지 않았고 아직 여덟 달이 남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남은 여덟 달이 소망 있는 것은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시면 생각지 못한 아름다운 열매가 맺힐 것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어느 날 오후 한 남자가 아이들이 경기하는 리틀리그 야구경기에 갔다고 한다. 그는 선수 대기실(Dugout)에 있던 한 소년에게 점수가 얼마인지 물었다. 그 소년은 18대 0으로 지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때 그 남자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얘야. 굉장히 낙심해 있겠구나!” 그때 아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내가 왜 낙심해야 할까요? 이제 게임이 1회로서 우리는 아직 타석에 서보지도 않았는데요.” 

이 이야기는 우스우면서도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18대 0으로 경기를 지고 있지만 자기들의 순서가 오면 그보다 더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소망하고 있다는 것이 희망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의 삶엔 앞으로 무슨 일이 전개될지 아무도 모른다. 특별히 믿는 우리는 하나님을 바라며 살아갈 때 어떤 일이 일어날는지 알 수 없다. 단지 우리가 알고 믿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선한 일들을 하나님이 펼치실 것이란 것이다. 그러므로 어려운 중에서도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소망 가운데 살아야 할 것이다. 

david2lord@hotmail.com

04.3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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