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죽은 후에도 남게 될 귀한 것

이종식 목사

뉴욕베이사이드장로교회 담임, 리폼드 D. Min 수료

얼마 전 날씨가 참 좋았다. 봄날을 완연히 느낄 수 있는 따뜻하고 햇볕이 쨍쨍한 날이었다. 그날 나는 갑자기 프렌치 프라이스가 생각나서 혼자 맥도날드엘 가게 되었다. 프렌치 프라이스를 좋아하나 집사람도 말리고 여러 사람이 말려서 먹지 못했는데 그날은 나 혼자여서 자유롭게 즐기며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차 안에서 뜨겁고 바삭한 프렌치 프라이스를 먹는데 얼마 전 돌아가신 장로님을 생각하며 내가 아직 건강하게 살아 있어 먹고 싶은 것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그리고 행복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런 것도 오래지 않아 즐기지 못할 때가 올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런 때가 오면 무엇이 남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오늘같이 좋은 입맛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것을 두고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인데 나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교회에서 누군가를 보면 언제나 생각나는 분들이 있는데 얼마 전 돌아가신 장로님 부부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교회에서 뵙게 되는 그분을 하나님께로 인도한 분들이 바로 돌아가신 장로님 부부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 분을 온전히 그리스도 안에 살게 인도했고 신앙생활을 올바로 하게 하여 귀한 열매를 맺게 하였다. 

그런 것을 보며 생각이 든 것은 이 세상에서 남는 것은 내가 하나님께로 인도하고 전도한 사람들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 비록 사람이 능력이 없고 그렇게 스스로 대단한 일을 하지 못했다 할지라도 한 사람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였다면 그것은 아주 훌륭한 일을 한 것이다. 

그런데 내가 목사로서 놀라게 되는 것은 사람들은 목사의 말보다는 소위 평신도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말을 더 잘 새겨듣고 믿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목사가 백날 말해도 “목사니까 저런 말을 하지”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그런데 같은 평신도로서 하는 말은 아주 깊이 새겨듣는 것이다. 

그 증거로 그 장로님 부부가 인도한 분은 그들이 가르쳐준 것을 그대로 믿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로님 부부는 교회로 인도한 그분에게 무엇이 신앙인의 자세인지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신앙생활인지를 열심히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성도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이뿐 아니라 그 돌아가신 장로님 부부는 교회에서 시험 들어 넘어져 있는 성도들을 귀한 신앙적인 조언의 말로 일으키는 일을 하였다. 그래서 그렇게 시험을 딛고 일어선 분들이 또 다른 시험에 든 성도를 일으키며 주의 일에 열심을 내는 것을 보고 있다. 

사람은 나이 먹고 병들어 이 세상을 떠나 주님 품에 안기지만 그들이 남겨 놓은 열매는 계속 자라고 또 다른 열매를 맺게 한다. 예수님을 믿는 성도로서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값진 것으로 남는 것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며 그것을 위해 힘써 노력해야 할 것이다. 

david2lord@hotmail.com

04.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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