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인교회)
흑인(African American),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는 2020년 5월 25일,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시에서 백인 경찰 데릭 쇼빈(Derek Chauvin)에 의해 과잉진압으로 질식사했다. 이 사건의 현장은 휴대폰으로 녹화되어 미국 전역에 알려지면서 현재 미국 50개 주에서 대규모 시위와 폭동이 일어나고 있다. 동시에 전 세계의 여러 도시들도 시위대에 동조하는 시위를 벌리고 있다. 이 사건의 핵심은 경찰의 과잉진압이 아니라 미국 사회가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뿌리 깊은 인종 차별에 있다.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번 시위와 폭동은 단순히 한 사람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 때문에 일어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이와 유사한 인종 차별적인 사건들이 여러 주에서 반복적으로 행해져왔다. 단지 이번 사건이 그 기폭제가 된 것 뿐이다. 시위대 모두가 폭력적인 것은 아니다. 분명히 법의 테두리 안에서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는 분위기에 상승해서 폭력으로 변한 사람들도 섞여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 가운데는 경찰차에 불을 지르거나 건물에 방화함으로써 사건을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무리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일부 흑인(African American)의 생각 속에는 폭력이 아니면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절망적인 생각 혹은 트라우마가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시위대의 타겟은 과거 28년전 LA 흑인폭동처럼 코리아타운이 아니다. 시위대는 백인들이 사는 베벌리힐스, 헐리우드, 라브레아와 산타모니카 등과 같은 부요한 계층을 향하여 전략적으로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위대의 고통과 분노가 엘리트 계층에 직접 닿아 메시지가 정확하게 전달되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 결과로 미국 정부와 미국 사회가 변화되기를 원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인권운동 역사에서 폭력이 성공한 예는 없다. 1960년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비폭력 인권운동이 더 호소력이 있고 더 강력한 사회적인 지지를 얻어낼 수 있었다. 지금처럼 폭력과 방화와 약탈은 사회적인 불안과 공분을 살 뿐만 아니라 무고한 시민들의 재산에 막대한 손실을 입힐 뿐이다.
한편 이 문제를 제대로 풀고자 하는 의지가 미 대통령 트럼프와 미국 정부에 있는지 의문이다. 오히려 시위대 모두를 폭도로 몰아붙이며 강경진압으로 격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1월에 치러질 대통령선거도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정치적인 셈법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블랙 아메리칸(흑인)과 소수민족을 강하게 억압함으로서 백인들과 그의 지지 세력을 결집시킬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지도자는 개인적인 욕망에 따라 혹은 분노의 감정에 따라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을 결코 시도해서는 안된다. 더구나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으로 모든 직장들이 문을 닫았다가 이제 겨우 다시 문을 열려고 하는 시점에서 이러한 사회적 불안은 또 다시 문을 닫아야만 되는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있다. 대통령과 정부 지도자들의 입에서 아직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떤 언급도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은 노예 해방을 선포한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과 비폭력 인권운동에 헌신했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인류역사에 자랑스러운 유산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하나님께서 여전히 사랑하시는 국가이며 세계선교에 지대한 역할을 해낼 수 있기를 기대하시는 나라이다. 따라서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인권문제를 통해서 크게 외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겸손하게 그리고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바라기는 미국이 태생적으로 청교도 신앙 위에 세워진 국가임을 자성하는 것이다. 그 결과로 하나님 앞에서 국가의 존재이유와 세계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보존할 책임에 성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더 나아가 미국 땅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도 동일한 인종편견이라는 틀 속에 갇혀 있지 않는지 깊이 성찰해야만 한다.
하나님은 이 땅에 공의가 강 같이 흐르기를 원하신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는 것”이란 말씀은 공평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분명하게 드러낸 진리이다. 국가도 개인도 모두 주 예수 그리스도 앞에 정직하게 서 있기를 원한다. 내 삶의 작은 공간에서부터 편견과 차별이 제거된 삶을 살아간다면 다음 세대를 위해 이 땅에 큰 발자국을 유산으로 남기게 될 것이다.
josue56@hanmail.net
06.13.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