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동원연구소 대표)
강하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힘이 센 사람 혹은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본질적인 관점에서 보면 틀린 해석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 100여 일 전이다. 골리앗과 다윗의 전쟁으로 비교가 되어 우크라이나의 패망은 시간문제로 간주되었다. 러시아의 야심도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결과로는 예상 밖이다.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건재하고 러시아는 지쳐간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분적인 열세나 피해의 차이는 크겠지만 대국적인 측면에서의 결과가 그렇다.
여기서 살필 것이 과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상대할 수 있을 만큼 강했냐는 것이다. 객관적인 판세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그럼에도 강한(?) 러시아를 상대로 100여 일 동안을 버텨내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미국을 위시한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우크라이나를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버텨낼 수 있는 것은 돕는 나라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하다는 것은 도움을 주는 나라 혹은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혼자가 아무리 강해도 여럿을 상대하는 것은 역부족이다.
오늘 인맥에 관한 의미 있는 문자를 받았다. 인맥이란 당신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알고 있는가가 아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알고 있느냐는 것이다. 인맥이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당신의 면전에서 아첨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 뒤에서 칭찬하느냐이다. 인맥이란 당신이 잘 나갈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떠받드느냐가 아니라 당신이 곤경에 처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도와주는가이다.
그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고, 그 사람이 쓰러지지 않기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많으면 그 사람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얻었다는 것이다. 맹자는 도와주는 사람이 많으려면 민심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득도다조(得道多助)라고 한다.
이런 세상의 이치나 풍조와 다르게 다윗은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라며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라고 노래했다. 이것이 바로 신앙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진정 강한 사람은 바로 하나님이 도우시는 자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이 도우시지 아니하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라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나라도 기업도 마찬가지다. 앗수르도 바벨론도 로마도 망했다. 불로장생을 꿈꾸던 진시황도, 더 이상 점령할 것이 없음을 한탄하던 알렉산더 대왕도, 미래를 예언하던 노스트라다무스도, 폭군도 덕군도 다 죽었거나 죽을 것이다. 이 세상에 하나님과 빗댈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까닭이다.
많은 사람이 아닌 단 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조차 쉽지 않다. 수십 년을 함께 산 부부라 하여 서로의 마음을 얻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황혼이혼이 늘어가는 것을 보면 천부당만부당이다. 우크라이나를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왜 돕고 있을까?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우크라이나라는 나라는 그 이름조차 생소했다. 그럼에도 이해타산은 공존이냐 공멸이냐에 쏠려 돕는 것이 공존이라는 결론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은 다르시다는 사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심이라”는 말씀이 증명하듯 하나님의 도우심은 사람이 하나님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랑하시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바로 하나님이 직접 만드신 피조물이기 때문에 도우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도우시는 나라, 하나님이 도우시는 사람은 이 세상이 감당하지 못한다. 그 어떤 존재나 힘도 하나님을 능가할 수 없다. 하나님은 절대자이시다. 그러면서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누구 혹은 무엇이 강한가? 바로 하나님이 도우시는 것이다. 그리스도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은 강함을 뽐내는 사람들과 강한 이기주의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는 대 반전을 이루셨다.
강한 자는 힘에 세다거나 돈이나 권력의 유무에 있지 않고 많은 이들의 도움에 있다고 한다면 전지전능하신 절대 주권자 하나님의 도움을 받는 자야말로 진정으로 강한 자일 것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백했다. 내가 부득불 자랑할 것은 나의 약함뿐이다. 세상에 대한 약함이 곧 하나님으로 인함 강함을 그는 일찍이 깨들은 것이다. ”
hanmackim@hanmail.net
07.23.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