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퀸즈장로교회 담임
"짝짝짝" 한국총회 친선 사절단 일행이 식사하던 대전의 식당에서 울려 퍼진 박수 소리였다. "멋진 대화를 하는데 어찌 박수를 안 칠수 있습니까?" 박수와 함께 외침도 있었다. 조금 전에 우리 대화 가운데 "기도"라는 단어에 마음이 감동(?) 되었던 것일까. 잠시 후 식사 중인 우리 식탁으로 다가와 "목사님, 질문이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우리는 목사님들과 장로님으로 구성된 모임이었는데 우리를 향해 그렇게 부르며 다가온 것이다. 그를 잠시 기다리라 해놓고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깨끗한 다른 식탁에서 그와 대면해 앉았다. 무슨 질문이 있으시냐는 물음에 이렇게 말했다.
"인생이 무엇입니까?" 그는 필시 스님이었다. 자기의 식사 중에 술을 한 두잔 한 것도 분명했다. "인생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그는 나의 답변 속에 있었던 "하나님"이란 단어에 불편함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어졌던 대화 가운데 기독교 지도자와 불교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진실"이라고 강조했고, 불교와 기독교 가운데 요청되는 것은 "헌신"이라고도 주장했다. 그가 사용하는 단어에 필자의 당혹감도 없었다. 그는 아주 짧지도, 그렇게 길지도 않은 대화 가운데 그가 가지고 있었던 기독교 우위 사상을 확연히 나타냈다. 그리고 마침내 그런 질문과 대화와 사상에 왜 그렇게 기독교를 사모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그는 미션 고등학교를 나왔고, 어머니와 누이가 "권사님"이라고도 했다. 그는 기독교인이었다가 무슨 연유에서인지 불교도가 된 것이다. 그의 전체 태도와 언어 가운데 보았던 것은 진리가 기독교에 있음을 분명히 알지만, 결코 진리가 아닌 자기의 현재 자리를 떨쳐 나오지 못함에 자학하고 있던 모습이었다. 일행이 있어 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인생이 무엇입니까?" 모든 인생들의 질문이 아니겠는가. 이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하여 방황하며 괴로워하다가 인생이 무엇인지 모른 채 인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인생들이 많다.
이번에 친선사절단으로 방문 중인 한국의 여러 장로교 교단 중에 합동 총회가 있었다. 그곳에 참석 중에 그 총회의 재판국장을 통과시키는 장면을 보았다. 재판국장을 임명하면서 총회장이 이렇게 언급했다. "우리 재판국은 세상의 어느 법정보다 탁월할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하며 재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질문에도 우월적이며 탁월한 답변은 절대 진리를 품은 기독교외에 누가 줄 수 있겠는가.
09.23.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