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퀸즈장로교회 담임
모든 것이 똑같지 않다. 큰 것도 있고 작은 것이 있다. 그런데 누가 큰가, 내가 큰가, 하나님이 큰가. 한 부자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이 말을 들으신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눅 12:18-20) 누구의 말대로 되겠는가. 많은 사람들은 너무 자주 그 자명한 답을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부자는 쓸 데 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세상은 자기 말대로 자기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닌 데. 주권자가 계신데. 그렇다, 사람의 한계는 이 말씀에 잘 담겨 있다.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잠 27:1)
그리스도인도 다 같지 않다. 똑같은 일생(一生)을 살면서 큰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있다. 작년에 교단 ‘목사 장로 기도회’가 덴버에서 있어서 참석했다가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있는 네비게이토 선교회(The Navigators) 본부를 방문한 적이 있다. 펼쳐진 수채화같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곳에서 도우슨(Dawson)을 만났다. 물론 직접은 아니었다. 그는 네비게이토의 설립자이다. 1933년에 시작된 네비게이토는 복음적인 초교파 개신교 선교단체로서 잃어버린 자들을 찾아 살리고,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을 강력한 제자로 만들기 위한 농도(濃度) 높은 제자훈련을 하며,, 모든 나라로 그리스도의 복음과 왕국이 확장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일에 처음으로 부름 받은 자가 도우슨 트로트맨이다. 그는 1906년 태어나서 1956년 6월 18일 이 땅에서의 삶을 마감하고 영원한 본향으로 갔다. 그는 뉴욕의 한 호수에서 익사 직전에 있던 한 소녀를 구하고 숨을 거둔 것이다. 그의 생애 가운데 영적인 구원의 길로 인도한 사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미 한국에서도 익히 들었던 네비게이토의 도우슨을 그 본부에서 그가 거닐었던 길과 머물렀던 건물, 사진과 책 등 여러 흔적과 자료들을 보면서 그를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된 것이다. 도우슨을 향하여 빌리 그래함 목사님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To Daws, God was big and the world was little.(도우에게, 하나님은 컸고 세상은 작았다)”
하나님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리스도인의 삶도 달라진다. 여전히 세상을 너무 크게 보고 하나님을 너무 작게 보는 그리스도인이 있다. 본질이 아니고 영원한 실체가 아닌 것들을 묵상하느라고 하나님의 크고 위대하심을 잊고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존재는 믿어도 광대하신 하나님을 내 생각 내 경험의 상자 안에 가두어 두려는 불경(不敬)한 시도는 무수히 많다.
21세기가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 불확실의 시대에 위대한 그리스도인들이 필요하다. 영광스러운 God-sized의 비전을 갖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절실하다. 위대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며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일어나야 한다. 한 번뿐인 생애를 저 위의 어리석은 부자처럼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불편하거나 또는 불필요한 질문 같지만 스스로에게 다시 확인해 보자. “정말 누가 큰가?” 응답하라, 2023년 여름의 그대여!
08.26.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