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대강절

박헌승 목사

토론토 서부장로교회

대강절(Advent) 기간입니다. 크리스마스 전 4주간 예수의 강생과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로 대림절이라고도 합니다. 대강절의 어원은 “오심, 방문”(Adventus)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올해는 11월 27일부터 12월 24일까지입니다.

대강절 예전(禮典)의 색깔은 보라색(purple)입니다. 교회 강단의 휘장이나 설교자의 스톨도 보라색을 사용합니다. 색의 의미는 회개와 기다림, 고난을 상징합니다. 사순절의 색깔이기도 한 보라색은 신비한 영성, 왕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대강절에는 4주간의 주일마다 4개의 촛불을 차례로 밝힙니다. 촛불을 하나씩 켜가면서 기다림과 소망, 회개와 평화, 사랑과 나눔, 만남과 화해의 빛을 온 세상에 비추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참 빛으로 오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자는 어둠에 거하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습니다.

대강절 동안 그리스도의 오심을 사모하고 대망하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심을 묵상하며 성육신의 깊은 뜻을 헤아려야 합니다. 구약시대 성도들은 하나님의 메시야 약속을 붙들고 구원자의 오심을 기다렸습니다. 마찬가지로 교회시대 성도들은 이 땅에 다시 오시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려야 합니다. 구원의 최종적인 완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두 번째 오심에 있습니다.

대강절을 말씀과 기도 가운데 경건하게 보내야 기쁨의 성탄절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에 예언된 메시야의 약속, 복음서에 기록된 그리스도의 탄생 기사를 주의 깊게 읽으며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마음에 되새겨야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혈과 육을 지니고 오신 것은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멸하시고, 죽음에 종노릇 하는 자들을 놓아주기 위함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러 오셨습니다.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오셨습니다. 죄를 범하게 하는 마귀의 일을 멸하러 오셨습니다. 복음을 전파하시러 오셨습니다.

이번 대강절은 예수님이 오신 목적을 생각하며 마음의 촛불을 켜고 세상을 밝히는 보랏빛 대강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둠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요한복음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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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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