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서부장로교회
가을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솔솔 불어오는 가을바람, 샛노랗고 붉게 물든 가을 단풍, 마음 설레며 손꼽아 기다려지는 아이들의 가을 소풍, 모든 열매를 영글어 익게 하는 가을 햇살, 추수할 곡식이 넘실대는 황금 들판의 가을 들녘, 사랑하는 사람과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은 가을 여행,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들판에 묻어나는 가을향기, 정다운 귀뚜라미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을밤…
그러나 가을하면 무엇보다도 감사의 계절이 연상됩니다. 모든 것에 머리 숙여 감사할 수 있는 절기가 가을입니다. 천고마비의 맑은 하늘만 쳐다봐도 감사가 절로 나옵니다. 풍성한 오곡백과는 보기만 해도 신기합니다. 눈부신 가을 태양에 빛나는 형형색색의 단풍잎을 보노라면 모든 근심이 사라집니다. 오솔길을 거닐며 낙엽을 밟을 때 들리는 소리는 그렇게도 정겨울 수가 없습니다. 사색의 계절,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 가을에 읽는 한 편의 시는 그냥 글이 아니라 가슴에 뿌려진 씨앗과도 같습니다.
가을은 감사의 계절이지 결코 쓸쓸한 철이 아닙니다. 생각하는 것에 따라 달라집니다. 낙엽이 외롭게 떨어져 뒹구는 것이 아닙니다. 기뻐 춤을 추는 것입니다. 귀뚜라미가 슬피 우는 것이 아닙니다.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가을비가 처량하게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대지를 적시며 온 세상을 축복하는 것입니다.
가을은 범사에 감사가 넘치는 때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받은 것이 없고, 내 손은 텅 비어 있다고 넋두리를 늘어놓는다면 이 가을에 맞지 않습니다. 감사의 계절인 가을에 어울리는 감사의 생각을 합시다. 감사의 노래를 부릅시다. 하나님의 뜻은 감사에 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자가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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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