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유책

박헌승 목사

토론토 서부장로교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누적 확진자 수가 500만을 돌파했다. 5월 24일 현재 214개국에 5,301,287명이다. 사망자는 340,596명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시작된 지 4개월이 조금 지났는데, 엄청난 속도로 번져나가고 있다. 가까운 미국은 확진자가 160만 명, 사망자가 10만 명에 가깝다. 캐나다는 8만2천의 확진자, 6천2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나가는 팬데믹 현상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국도 쩔쩔매고 있다. 염려되는 것은 코로나19사태 이후에 전개될 상황이다. 코로나의 여파가 경제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예측을 못하고 있다. 희망적인 이야기는 없다. 제2의 변종코로나도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안타까운 것은 아직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이나 뚜렷한 치료책이 없다는 것이다. 일정기간 격리하고, 사회적 거리를 두고, 손을 씻고, 마스크 쓰는 정도이다. 성경에도 전염병이 생기면 2주간 격리시키고 마스크를 쓰게 하는 예가 나온다(레13:4-5, 45).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바이러스 확진자에게 심혈을 기울여 치료는 하지만 확실한 치료방안이 없다.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는 것뿐이다. 치료보다는 전염되는 것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속수무책(束手無策)이다. 손이 묶인 것처럼 어찌할 도리가 없어 꼼짝을 못하고 있다. 손뿐만 아니라, 발까지 묶인 것 같다. 전 세계가 COVID-19가 휘두르는 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는 기분이다. 21세기 최고의 문명과 기술을 자랑하는 세상이 이렇게 속절없이 무너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대책을 찾아야한다. 그것은 기도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고라사건으로 원망하다가 전염병으로 14,700명이 죽는다. 그때 모세는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 서서 기도한다. 염병이 그쳤다. 속수무책으로 있지 말고 기도하자.

기도는 속수유책(束手有策)이다.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섰을 때에 염병이 그치니라”(민16:48).

bible66@gmail.com

 

06.13.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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