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서부장로교회
서재의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밥 소르기의 “내 영이 마르지 않는 연습"이라는 책입니다. ‘하나님의 숨결을 찾아가는 여행’이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예전에 감동하며 읽었던 터라, 밑줄 친 곳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훑어보았습니다.
‘순종’의 단어 뜻풀이에 눈길이 멈추었습니다. 신약에서 순종을 의미하는 ‘후타코에’는 아래를 뜻하는 헬라어 ‘후포’와 듣는다는 뜻인 ‘아코우오’가 더해진 합성어입니다. 순종은 ‘아래에서 듣는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순종은 선한 일을 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발 앞에 앉아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데서 시작됩니다. 주님 발아래 앉아 겸손히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누구라도 예외가 없습니다. 신앙의 핵심은 단 한 가지입니다. 듣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듣는 것이 우선입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말씀과 기도 가운데 주의 음성을 듣고 시작해야 합니다. “주여, 주님의 뜻이 내 소원이 되도록 가르치소서.” 모든 일 가운에 주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교만하면 안 들립니다. 들으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마음대로, 자기 뜻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삽니다. 듣고도 순종하지 않는 것은 불순종입니다. 목을 곧게 세우고 듣기 때문입니다. 주님보다 자기를 더 높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순종은 겸손에서, 불순종은 교만에서 나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귀를 막지 마소서. 잠잠하지 마소서.” 간구했습니다. 하나님이 귀를 막으시거나 잠잠하시면 무덤에 내려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죽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목숨 걸고 주의 음성을 사모했습니다. 자신을 낮추며 듣는 것에 온힘을 쏟았습니다.
때로 너무 힘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속히 주님 발아래로 가서 엎드려야 합니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순종의 자리, ‘후타코에’입니다.
“여호와께서 백성을 사랑하시나니 모든 성도가 그의 수중에 있으며 주의 발아래에 앉아서 주의 말씀을 받는도다"(신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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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