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과 사순절

박헌승 목사

토론토 서부장로교회

요즘 우리교회에서 민수기 새벽강해 중이다. 광야에서 유월절을 지키는 9장의 말씀을 통해 은혜를 받았다. 성막을 건축한 후 시내 광야에서 첫 유월절을 지키는 이스라엘 백성, 장정만 해도 육십만 명이 넘었다. 시체를 가까이하여 부정하게 된 자, 여행 중에 참여하지 못한 자들은 한 달 후에 지키도록 기회를 주었다. 타국인들도 절기에 참여케 하였다.

유월절을 지킬 때 이스라엘 백성은 3대 음식을 먹으며 출애굽의 은혜에 감사하였다. 희생 제물이 된 양의 고기, 누룩 없는 떡인 무교병, 쓴 나물을 먹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구속 그림자이다. 양고기는 그리스도의 몸, 무교병은 그리스도의 무죄, 쓴 나물은 주님의 고난을 뜻한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만찬, 성찬의 떡과 잔을 나누시고, 금요일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성육신하신 거룩한 몸이 우리 죄를 대신해 고난 받으시고 돌아가셨다.

사순절을 보내고 있다. 유월절을 지키는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기간이다. 유월절 3대 음식을 먹듯이 그리스도를 깊이 묵상하며 십자가의 삶을 살아야 한다. 평상시와 달리 성별된 생활을 해야 한다. 사순절 동안 특별 새벽기도회를 하고 있다. 자기를 부인하며 주의 뜻을 마음에 새기며 기도에 전념해야 한다. 사순절 성경읽기표를 따라, 말씀을 거울로 삼고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절식 또는 금식기도 통해 절제하며 그리스도의 삶을 실천해야 한다. 성령의 은혜로 사랑과 희생, 화해와 용서의 십자가가 나에게 능력이 되어야 한다. 십자가의 고난이 사색(Philosophieren)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이 되어야 한다.

이번 사순절은 특별히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구해야 되는 때다. 신종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 대한민국이 신천지 이단, 코로나 사태로 위기를 겪고 있다. 확진자가 3천 명을 넘어섰다. 한국을 방문한 사람의 입국금지, 제한을 한 나라가 72곳으로 늘어났다. 더구나 일부 교회들이 문을 닫고 예배가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때 예수의 보혈을 의지해야 한다. 어린양의 피가 애굽의 재앙에서 건졌듯이, 유월절 예수의 피가 전염병에서 건질 것이다.

“1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이 물려 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과 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벧전1: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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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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