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터성경사역원 LA 지부장
하늘소망교회 담임
우리는 지금까지 창세기로 시작해서 지난 시간에 사사기까지의 이야기를 함께 나눴습니다. 하나님께서 열방에 생명의 복을 주시기 위해서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의 열심으로 창세기에서 국민을 만드시고, 출애굽기에서 법을 주시고, 여호수아를 통해서 영토를 주시면서 하나님 나라의 모양새가 갖추어졌는데… 그들이 살았던 모습이 어땠는지를 사사기를 통해서 보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살면, 그 나라는 제사장 나라로서 세상에 복을 전하는 나라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사사시대를 한 줄로 이렇게 요약합니다. “그 땅에 왕이 없음으로 백성이 각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그들은 “우리에게도 눈에 보이는 왕을 주시오!”라고 아우성을 쳤습니다.
삼상 8:6상반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왕을 주어 우리를 다스리게 하라.” 이러한 사람들의 아우성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반응하셨을까요? 하나님의 반응이 룻기를 거쳐서 사무엘상하로 이어집니다. 오늘 룻기와 사무엘상하 속에 담긴 하나님의 구원의 드라마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룻기
사람들이 왕을 달라고 아우성치던 그 사사시대를 살았던 한 가정의 이야기가 룻기라는 것을 기억하시고 이야기를 들어보셔야 됩니다.
룻기는 사망소식, 장례식으로 시작합니다. 엘리멜렉의 가족이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떡집”이라는 뜻의 베들레헴을 떠나서 모압으로 이민을 갔다가, 엘리멜렉이 죽고 두 아들 말론과 기룐도 죽었다는 슬픈 소식으로 시작을 합니다. 그 죽음의 소식을 통해서 사사시대 사람들의 영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던 룻기는 족보를 기록하며 끝을 맺고 있습니다. 사망으로 시작했던 룻기는 생명으로 끝맺고 있습니다. 죽고, 죽고, 죽고로 시작했지만 낳고, 낳고, 낳고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절망으로 시작했지만 소망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러한 소망의 끝을 족보로 장식하고 있습니다.
왜 룻기는 족보로 끝을 맺고 있을까요? 족보는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족보는 실제 역사를 가장 짧게 함축하여 기록하는 역사서술의 방법이며 족보가 등장했다는 것은 중대한 사건의 전환점이 왔다는 신호입니다. 족보에서는 두 사람이 중요합니다. 맨 처음에 나오는 사람은 지금까지 이야기의 주인공이며,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사람은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창세기 5장은 아담의 족보입니다. 뭔가 중요한 역사의 전환점이 왔다는 신호입니다. 아담의 족보 시작은 아담으로 시작합니다. 아담은 지금까지 이야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족보의 마지막은 노아입니다. 노아는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주인공인 것입니다. 정말 그런가요? 창세기 6장으로 넘어갔더니 성경은 노아시대의 홍수심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말 창세기 5장에서 족보가 등장하더니 전혀 새로운 국면의 역사로 전환되고, 족보의 마지막 사람인 노아가 주인공이 되어서 이야기가 전개되더란 말입니다.
룻기의 족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망으로 시작했던 룻기 마지막에 등장하는 족보는 생명 탄생의 역사를 기록하다가, 마지막에 등장시키는 사람이 “다윗”입니다.
룻4:22,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
그 족보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사람이 다윗인걸 보니까,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맞습니다. 다윗입니다. 그래서 룻기 다음에 오는 사무엘상하는 그 이름이 사무엘이지만, 실제 그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다윗입니다. 사무엘상은 다윗이 왕이 되기 전까지의 이야기이며, 사무엘하는 다윗이 왕이 된 후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큰 흐름을 생각하면, 룻기는 며느리가 홀시어머니를 마음을 다해서 섬기면서 효도했다는 그런 도덕적인 이야기책이 아닙니다. 사사시대,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던 패역한 시대에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하나님의 대리통치자였던 다윗을 등장시키는 책입니다. 그래서 룻기는 다윗을 찾아내고는 그 이야기를 멈춥니다.
사무엘상하
다윗을 등장시킨 룻기 이후에 성경의 이야기는 사무엘상하로 흘러갑니다.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울 말씀 사사인 사무엘의 등장으로 사무엘상은 시작합니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는 원래 불임여성입니다. 남편인 엘가나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생명을 잉태하지 못하는 여성이었습니다. 성경은 한나의 모습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모습을 고발하십니다. 하나님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하나님의 생명과는 전혀 거리가 먼 이스라엘을 한나의 모습으로 보여 내십니다. 그러한 한나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기도할 때 한나는 생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가 사무엘입니다.
사무엘이 말씀으로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있을 때, 사람들은 다른 나라들처럼 강력한 왕을 세워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눈에 보이는 인간 왕을 원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백성들의 요구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삼상 8:6-7, “우리에게 왕을 주어 우리를 다스리게 하라 했을 때에 사무엘이 그것을 기뻐하지 아니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이는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15면으로 계속>
<14면에서 계속>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요구한다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왕되심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한 왕을 세웁니다. 그 사람이 사울이지요. 사울은 정확히 사람들의 기준과 그 시대 사람들의 입맛에 꼭 맞는 왕의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마지막 사사인 삼손과 같이 강력한 힘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왕이었습니다. 사람들의 기준으로 세워진 사울은 처음에는 잘 하는 듯 하였으나, 하나님께서 사울 세우셨음을 후회하실 만큼 타락했습니다.
드디어 다윗이 등장합니다. 삼상 17장, 엘라 골짜기에서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통해서 역사의 수면위로 등장한 다윗은 사울의 시기와 질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렇게 다윗은 사울을 피해서 도망을 다니고 있고, 사울은 길보아 전투에서 자결함으로 전사하는 장면으로 사무엘상은 끝이 납니다.
이어지는 사무엘하는 다윗이 헤브론에서 유다지파의 왕으로 7년 반을 다스리고, 후에 통일왕국의 왕으로 33년을 다스린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과 언약을 맺으심으로 다윗이 가는 곳마다 이기게 하셨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밧세바를 범하게 되고, 그의 인생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여러 반역사건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하고, 세바(삼하20장)가 반역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무엘하 24장은 다윗의 인구조사로 끝이 납니다. 하나님께서 금하신 병력조사를 한 후에 사흘의 온역이라는 징계를 받게 됨으로 7만 명이나 죽게 됩니다. 이 때 다윗이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서 제사를 드린 후에 그 재앙이 그쳤습니다. 그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쳤던 모리아 산이며, 그 산에 앞으로 성전이 지어질 예정입니다. 이렇게 사무엘하는 끝나고, 성경의 다음 이야기는 다윗의 대를 이어 왕이 된 솔로몬 이야기부터, 북방 이스라엘과 남방 유다가 멸망하는 이야기까지가 열왕기상하입니다. 다음 시간도 기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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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