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면?

김재열 목사 (뉴욕 센트럴교회)
김재열 목사

미주한인예수장로회 총회장, 뉴욕센트럴교회 담임

불란서 격언에 ‘사랑은 뜨겁든지 차겁든지… 제자리에 머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인간의 사랑이던지… 주님과의 사랑에도 온도 차이를 느끼기 마련입니다. 성령께서 첫사랑을 잃어버린 에베소 교회를 책망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식어지지 않는 첫사랑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요? 필자는 20대 초반에 주님의 첫사랑을 받은 후에 이 첫사랑이 식어지지 않기를 위해서 3T(Time, Treasure, Talent)를 드려야 한다는 비밀을 알게 됐습니다.

남녀의 연인 관계가 뜨거워지는 것이나 주님과의 사랑의 온도를 높이길 원한다면 만남의 시간(Time)이 깊어져야 합니다. 사랑하면 아무리 오래 만나도 헤어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영원히 함께하기 위해서 결혼을 하듯이… 주님과의 사랑도 계속 뜨거워지길 위해서는 영적 만남의 시간이 길어지고 깊어질수록 뜨거운 만남을 유지 할 수 있습니다. 밀어를 나누는 기도 시간도 깊어져야 합니다. 사랑의 연서인 독경을 통한 사귐의 시간에 깊이 빠져야 합니다.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잊어버리고 사랑의 밀어에 시간을… Time을 드릴 때 사랑의 온도는 뜨거워집니다. 

두 번째 진정 사랑한다면 귀한 보물(Treasure)을 드려야 합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가장 좋은 것, 가장 귀한 것을 아낌없이 주는 것이 사랑의 극치입니다.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민교회 성도들이 왜 교회를 쉽게 떠나고 옮겨 다닐까? 묵상해 보면 저들은 그 교회에 사랑의 보물을 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미련도 안타까움도 없이, 부담없이 철새처럼 쉽게 떠납니다. 사랑과 귀중한 보물을 드린 성도들은 그 자리에 엎드려 그 보물의 가치가 드러날 때까지 자기 자리를 지키기 마련입니다. 주님께서 죄인들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당신의 가장 귀한 생명과 사랑을 아낌없이 다 주셨기 때문에 그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위함입니다. 마리아는 자기의 가장 귀한 향유 옥합을 깨뜨려 주님의 머리에 부어드렸습니다. 내가 깨뜨려 부어드릴 향유 옥합은 무엇일까요? 세 번째는 사랑의 깊이를 위해서 재능(Talent)을 드릴 때 뜨거운 사랑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필자가 처음으로 교육전도사로 부임하게 되었을 때 있었던 획기적인 사건입니다. 학생회에 반주가 없어서 예배가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전도사로 부임했습니다. 필자는 음치였고 올갠 피아노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었던 악기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반주자 없어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원활치 못해 안타까움으로 도움을 구했습니다. 

갑자기 안타까운 심정이 솟았습니다. 누구는 뱃속에서부터 피아노를 배워서 나왔남? 이제라도 해보자… 올갠 밑에 앉아서 기도하면서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흰건반을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음계가 없는… 샤프(#)나 플랫(b)없는 찬송곡을 골라서 흰건반만 가지고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찾아서 건반을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한 주간 멜로디만 계속하고 또 누르기를 한 주간 동안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간은 알토를… 베이스와 테너를 한 달 동안 눌렀는데 신기하게도 ‘내 너를 위하여 몸버려 피흘려…’ 엉성했지만 4부 찬양이 내 귀에 들리게 됐습니다. 전도사 사례비 드려서 월부로 올갠을 구입하여 밤낮으로 매달렸더니 3개월 만에 모든 찬송가를 반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참으로 신비하고 놀라워… 달란트 개발이 이뤄졌습니다. 

사랑하면 음치도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를 수 있습니다. 사랑하면 목석도 춤을 출 수 있습니다. 이것이 사랑의 묘약입니다. 주님을 뜨겁게 사랑한다면 이제라도 3T를 드려 보세요. 깊은 사랑의 비밀을 맘껏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jykim47@gmail.com

06.08.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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