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곧 인생이다

김재열 목사

미주한인예수장로회 총회장, 뉴욕센트럴교회 담임

시간은 기다릴 때는 한껏 늑장을 부리고 조급할 때에는 쏜살같이 날아가 버린다. 시간은 도무지 우리의 손안에 잡히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다가선다. 남녀노소와 신분귀천이 없다. 사람마다 갖는 시간의 양은 일정하다. 하루는 24시간이고 1440분이며, 초로 환산한다면 86,400초이다. 

 

좀 더 실감나게 이해하기 위해서 초당 $1로 환산을 한다면 하루는 $86,400 이다. 매일 매일 이만큼의 돈이 내 통장에 입금이 된다면 누구나 금세 부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시간이라는 돈은 결코 저장이 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간의 귀중한 돈은 사용하든지, 안 하든지 하루가 지나면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심지어는 잠자는 시간에도 빠져나간다. 그리고 다음 날 어김없이 정확하게 다시 입금이 된다. 따라서 이 시간이라는 황금은 그 때 그 때에 최대한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단 돈 $1이라도 요긴하게 활용하기만 하면 반드시 투자하는 만큼의 탐스러운 인생의 열매를 얻게 된다. 결국 인생의 행과 불행, 성공과 실패는 이 시간이라는 보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결정하게 된다. 

 

평생토록 시계만 만들어온 장인이 있었다. 이 장인은 연로하여 더 이상 일할 수 없음을 알고 마지막 시계제작에 몰두했다. 그리고 완성된 최후의 작품을 자신의 뒤를 이어갈 아들에게 주었다. 아버지의 마지막 시계를 받아들었던 아들이 시계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초침은 금으로, 분침은 은으로, 시침은 구리로 만들어져 있었다. “아버지, 초침보다 시침이 금으로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들의 질문에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했다. 

 

“초침이 없는 시간이 어디 있겠느냐? 작은 것이 바로 되어 있어야 큰 것이 바로 가지 않겠느냐? 초침의 길이야말로 황금의 시간이란다. 1초를 아껴 살아야 한다. 그 순간처럼 지나는 그 1초가 결국은 세상과 인생을 결정한단다.” 

 

돈은 잃어버려도 다시 벌수가 있겠지만 시간을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시간은 생명이다(Time is life). 인생을 사랑한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왜냐하면 인생이란 시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시간의 길이는 정확하게 우리 인생의 길이와 동일하다. 

 

우리가 이 땅에 머물러야 할 시간들이 점점 더 줄어가고 있다. 성경은 우리 인생의 길이와 빠름을 이렇게 설명한다. 다윗은 우리의 날이 한 뼘 길이만큼 짧고(시39:4), 야고보는 잠깐 보이다가 사라지는 안개 같고(약4:14), 모세는 밤의 한 순간 같다(시90:4)고 했다. 또한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베틀의 북보다 빠르고(욥7;6) 빠른 배처럼, 먹이에 날아내리는 독수리 같고(욥9:26) 신속히 날아가는 새처럼(시90:10) 신속하게 지나간다고 기록하고 있다. 

 

대통령 오바마와 그의 고교단짝 친구 가쿠카와가 호놀룰루 푸나호우 고등학교 농구장 옆에 앉아 있었다. 오바마는 흑인 혼혈이었고 그 친구는 일본계 혼혈아였다. 둘 다 희망을 버렸고 자신들을 천시하는 세상을 향하여 욕하며 마약도 즐겼다. 그러나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때 오바마는 대통령이 되었는데 그의 친구는 노숙자로 살다가 불법자로 체포자로 감옥에 들어가는 신세가 되었다. 동일한 환경과 상황에서도 주어진 시간들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따라서 나타난 극명한 샘플들이 되었다. 

 

이제 시작된 또 한 해의 출발선에서 모세의 가르침대로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어 지혜롭게 세월을 아껴서 시간이 곧 인생임을 확인하는 새해가 되기를 기도한다. 

jykim47@gmail.com

01.1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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