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예수장로회 총회장, 뉴욕센트럴교회 담임
한국에서 유명한 전도자 인천의 안 권사를 모르는 목회자들은 없을 것이다. 그녀는 원래 믿지 않던 분이었다. 어려운 질병 가운데 절망에 부딪혔을 때 교회에 나갔다가 고침을 받았다. 무나 놀랍고 감격해서 자신의 변화를 신명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자기 이야기를 듣는 사람마다 예수 복음을 믿는 것이 더욱 신통해서 매일매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전하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시작된 전도의 섬김이 평생을 이어갔다.
한 번은 길가는 여인에게 예수 믿으라고 전했는데 별로 신통한 반응이 없어서 수퍼마켓까지 따라가서 계속 전도를 했다. 이 여인은 주섬주섬 물건을 사들고 내빼듯이 나갔다. 그러나 끝까지 따라가서 어느 동네 사시냐? 고 물었더니 다동이는 대답만 남기고 사라졌다. 안 권사는 결코 포기를 모르고 기도하면서 이 여인을 찾기를 한 달이 넘었다. 수퍼마켓에 가서 그 여인의 외모 인상을 얘기하면서 집을 아느냐? 했더니 그 집은 지금 초상 중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안 권사는 초상집에 찾아가서 그 여인을 만났고 그 자리에서 7명에게 전하고 등록을 받았다고 한다. 안 권사의 전도는 일년에 만명이 넘을 정도였다고 하니 가히 기네스북에도 올릴 만한 기록이라 하겠다.
미국 소매상인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세일즈맨 48%가 고객에게 한 번 전화하고 포기하고, 25%는 두 번 전화하고 포기하고, 15%는 세 번 만에 포기한다는 통계를 얻었다. 결국 88%의 세일즈맨들이 한 번에서 세 번 전화로 판매를 권하고 포기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그런데 오직 12%만이 끈질기게 권유를 해서 판매실적을 올리는데 이 판매원들이 전체 판매량의 80%을 차지한다고 한다. 참 대단한 일이다. 결국은 88%의 판매원들이 겨우 20%밖에는 판매실적을 올리지 못하지만 12%의 소수가 88% 판매실적을 올린다고 한다. 영혼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생명의 복음은 형체도, 물건도 아닌 것이 결국 죽은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처방전이 되는 것이다.
우리 교회 민 장로님은 연방교통국의 고위직에서 근무했다. 물론 처음엔 말단으로 출발했지만 고속 승진하게 된 배경을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만 둘러대셨다. 맨해튼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했다. 아침저녁으로 직장근처 지하철 정거장에서 수십 년 동안 거리전도를 하셨다.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고 약속하신 주께서 승진을 상급으로 주셨다고 믿는다. 몇 년 전에는 아예 전도하기 위해서 조기 은퇴를 하셨다. 그리고 매일매일 이제는 거리전도에 전념하고 있다. 매일 하루에 30명 이상 결신하는데 목표를 세웠는데 하루도 미달된 적이 없다고 하셨다.
몇 해 전에 민 장로와 나는 1박2일 씨드선교회 이사회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뉴욕에서 운전하고 버지니아에 도착하자마자 회의가 시작되어 밤늦게 끝났다. 곧 이어 숙소로 이동하여 고단한 몸을 쉬었다. 그 오고가는 사이에 민 장로님은 호텔 로비에서 복음을 전한다. 다음날 아침도 일찍 일어나 조찬과 기도회로 미팅을 계속했다. 끝난 후에는 곧 바로 자동차로 뉴욕으로 이동했다. 외부인을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다. 너무 늦지 않도록 귀가하기 위해서 쉬지 않고 달렸지만 뉴욕 가까이 와서는 화장실을 들려야만 했다. 어제 오늘 땅을 밟아보는 시간이 거의 없었지만…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민 장로님은 또 휴게실에서 전도를 이어가셨다. 언제 어디서라도 사람만 마주치면 어김없이 ‘하이!~~~ 플리즈, 아 유 세이브?’라고 도전하면서 복음을 전한다. 3분이내로 영접기도까지 끝내도록 자신만의 전도지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교우들 중에 한 사람 한 사람이 훈련을 받고 점점 더 전도하는 교우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비드 시절이지만 복음전도는 멈출 수 없다. 오는 주일 오후에도 동네 마켓으로 전도 나간다는 광고를 또 주보에 실었다. 전도는 성도들의 선택과목이 아니라 필수과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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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