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기침

이영직

-S씨는 40대 중반으로 다운타운에서 의류업을 하고 있다. 6개월 전부터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기침이 자주 나오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감기인 줄 알고 기침 치료용 물약을 먹었다. 그때마다 기침은 일시적으로 멎었지만 몇 시간만 지나면 기침이 재발했다. 점점 기침이 심해져서 잠을 잘 때도 기침 때문에 몇 번이나 깨고 가계에서도 기침 때문에 일하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특히 기침 때문에 교회 성가대를 더는 할 수가 없었다. 병원에 몇 번 갔는데 알레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알레르기 약을 복용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S씨는 과거에 아무런 질병도 없었고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건실한 가장이며 주일예배를 빼먹지 않는 신앙인이다. 지금 사는 주택은 지은 지 5년 되는 집이고 집안에 애완용 동물도 키우지 않았다. S씨를 검진해보니 혈압은 정상이고 폐음이 약간 감소한 것 이외에는 모두 정상이었다. 흉부 방사선 소견도 정상이었다. 폐 기능 검사상 폐 기능이 약간 감소해 있었지만 기관지 확장제를 주고 나서 폐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S씨는 기관지 천식으로 진단을 받았고 천식 치료 후 곧 기침이 멎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S씨의 증례는 경증천식의 대표적인 예이다. 호흡곤란 없이 마른기침으로만 나타나기 때문에 감기나 알레르기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폐기능 검사를 해야만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만성 기침은 다른 원인이 진단되지 않고 8주 이상 기침을 계속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가장 흔한 원인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부비강염으로 인해서 분비물이 목 뒤로 흘러 내려가면서 폐로 들어가는 경우다. 또 위산이 역류해서 기관지로 넘어가는 경우도 만성 기침을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흔한 원인이 위에서 언급한 천식인데 비교적 흔하지만 제대로 진단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만성 기관지염이나 기관지 확장증, 폐결핵, 폐암 등으로 만성 기침을 할 수 있고 고혈압약도 만성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알레르기로 인한 기침인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나 코에 뿌리는 분무제를 쓰면 되고 위산 역류로 인한 경우는 제산제를 쓰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천식인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와 기관지 확장제를 함께 써야 한다. 또한 복용하는 혈압약이 있다면 기침을 유발하는 것이 아닌지를 확인해야 한다. 만성적으로 기침을 하는 경우는 반드시 원인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문의:213-383-9388

09.0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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