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는 자연재해와의 싸움으로 볼 수도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전염병과의 싸움이다. 역사적으로 인류가 전염병으로 사망한 예가 종종 있다.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한 흑사병, 수백만 명의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사망한 유럽에서 가져온 천연두 등의 전염병, 1918년 스페인에서 유행해서 전 세계적으로 2천만 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 등이다. 이런 대재앙 앞에서 인류는 속수무책이었다. 지금은 의학 발달로 병원체의 전염 경로와 예방법을 잘 알고 있지만 교통수단의 발달과 세계화로 인해서 병원체의 이동이 그 어느 때보다도 빨라서 인간에게 생소한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하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수 있다.
조기에 항바이러스제 복용해야
-40대 중반의 임 모 씨는 회사원으로 평소에는 건강한 편이었다. 사흘 전부터 머리가 아프고 전신 근육통을 느꼈고 기침과 콧물이 났다. 처음에는 단순히 감기려니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간밤에는 고열이 나고 근육통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일을 갈 수가 없어 출근을 그만두고 병원을 찾아왔다. 임 씨는 지난 이틀 동안 식욕이 없어서 아무 음식도 먹을 수 없었다. 과거에 특별히 앓은 질병은 없었고 일 년에 감기 한두 번 앓는 것 빼고는 건강한 편이었다.
임 씨를 검진했다. 수축기 혈압이 110mmHg, 이완기 혈압이 80mmHg이고, 맥박은 조금 빠른 편인 분당 95회였다. 체온은 39.1도로 높았다. 각막하 출혈이 조금 보였고 인두가 부어 있었다. 그 외 이학적 검사는 정상이었다. 일단 임 씨는 독감으로 진단하고 타이레놀 등의 해열제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고 항바이러스제를 시작했다. 또 회복될 때까지 될 수 있는 대로 외출을 삼갈 것을 권했다. -
일반인들은 종종 감기와 독감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고 두통이나 콧물, 기침 등 상기도 증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순 감기는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독감은 글자 그대로 독한 감기인데 일반 감기와는 다른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에 의해 전염된다. 전염 경로는 비슷하지만 증상이 감기보다 더 심해서 고열과 두통, 심한 근육통을 유발하고, 합병증으로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독감으로 인한 사망 및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약자와 만성 호흡기 질환이나 신부전증 등을 앓는 사람들은 매년 독감 예방주사를 맞도록 권하고 있다. 독감 예방주사는 인플루엔자 Ainfluenza A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다고 보지만 해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백신에 따라서 효과가 차이 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그해 유행할 바이러스를 잘 예측하면 백신의 효과가 크고 예측하지 못하면 백신의 효과가 작을 수 있다.
감기 치료는 주로 증상치료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독감은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고 세균성 합병증의 징후가 나타날 경우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감기인 경우에 무조건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항생제 부작용과 내성균의 발생 등을 고려할 때 좋지 않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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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