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굴 증후군

이영직

현대에는 새로운 직업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직업에 따른 새로운 병들이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질환들에 대한 진단과 치료도 발전해 왔고 이를 예방하는 방법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자다가 손이 저려 잠이 깰 정도

-대기업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40대 후반의 김 모 씨는 평소 건강한 편이었다. 약 3개월 전부터 양손에 힘이 적어지고 가끔 저려오는 것을 느끼다가 최근에는 잠자던 중에도 손이 저려서 잠을 깰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다. 손바닥이 저릴 때마다 손을 털어주면 증상이 사라졌고 가끔 증상이 있을 때마다 팔과 어깨로 통증이 전달되는 것도 느꼈다. 

김 씨는 과거에 별다른 질병이 없었고 가족 병력도 없었다. 담배는 전혀 피우지 않고 가끔 와인을 즐기는 편이다. 운동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골프를 치는데 최근에는 손이 저려서 쉬고 있다.

김 씨는 중풍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뇌 사진도 찍고 경추 부위의 정밀 검사도 받았는데 정상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증상은 최근 2주 동안 점점 더 심해져서 더 이상 일을 못할 정도였다. 김 씨를 검진한 결과, 혈압과 맥박은 정상이고 이학적 검사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정중신경median nerve를 자극했을 때 저린 통증이 오는 자극검사가 양성이었고, 저린 증상이 새끼손가락에는 오지 않는 것이 특징이었다. 

김 씨의 증상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손목굴 증후군으로 진단하고, 적절한 스프린터를 처방하고 증상 완화 치료를 했다. 치료 후 김 씨는 본업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

 

통계에 따르면 손목굴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은 미국인의 약 4%에서 진단된다. 여성에서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단일 신경 질환으로는 가장 흔하다. 원인은 정중신경을 감싸는 내막의 압력 때문에 신경을 눌러서 생기며, 오랫동안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장거리 운전을 하는 직종에서 자주 발생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많은 경우 위의 증례처럼 병력이나 이학적 검사로 잠정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할 수 있지만 근전도 검사나 MRI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다른 원인으로 인해서 손이 저릴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에게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초기에는 특수 스프린터나 운동치료로 증상의 완화를 볼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국소주사나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약 3분의 1의 경우에서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병이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예방이 중요한데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장거리 트럭 운전사와 같이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손목을 감싸줄 수 있는 특수 장갑을 끼고 작업하는 것이 좋다. 또 조기 진단이 중요하고 일단 진단이 나오면 병이 더 진행되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문의:213-383-9388

01.1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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