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골절

이영직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각종 암이나 심장병, 중풍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증가되는 질병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엉덩이뼈와 다리뼈 사이의 관절) 골절을 포함한 각종 골절이다. 고관절 골절은 다른 부위의 골절에 비해서 높은 사망률과 합병증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접근이 필요하다.

-70대 중반의 여성 김 모 씨는 아파트 계단을 걸어 내려오다가 미끄러졌다. 처음에 넘어져서 주저앉은 후 통증 때문에 엉덩이와 다리를 움직일 수 없었고 일어나서 걸을 수도 없었다. 심한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아온 김 씨는 엑스선 검사상 우측 고관절 골절(hip fracture)이 보였다. 병원에 입원한 김 씨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보행 능력 회복 불가능한 합병증 주의

 

 

고관절이란 엉덩이뼈와 다리뼈 사이의 관절을 말하는데 고령인 경우 골다공증이 진행된 상태에서 넘어지거나 외상을 입을 때 쉽게 부러질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은 미국에서 1년에 35만 건 이상 발생하고 그중 약 4분의 1은 골절 후 1년 내에 각종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고관절 골절 환자의 절반 이상은 사고 전의 보행능력을 회복할 수 없다는 통계가 있다. 2050년경에는 미국 내 고관절 골절 환자의 숫자가 65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노인층은 고관절 골절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고관절 골절은 65세 이상부터 증가하기 시작해서 85세 이상이 되면 그 빈도가 급격히 증가한다. 특히 평소에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여성에서 더 흔하다. 그 외 골다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인 흡연, 과도한 음주, 장기간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위험이 높다. 또 시력 장애, 무릎이나 허리 관절염으로 보행에 장애가 있는 경우, 중풍 후 하지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거나 뇌의 조정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는 쉽게 넘어질 수 있는데 이때 더욱 고관절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

고관절 골절은 조기에 진단해서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한데 특별한 내과적인 문제가 없으면 입원 24시간 내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고관절 골절 환자는 수술 후 회복기간 동안 거동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폐렴이나 하지혈전, 욕창 등의 내과적 합병증이 쉽게 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고관절 골절은 일단 발생하면 그 자체로 고령 환자에게 큰 위험이 되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이 진단된 경우는 골다공증약을 복용하면서 골다공증이 더욱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시력 교정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목욕탕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부착하거나 좌변기나 샤워실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거실 바닥의 어지러운 물건들은 자주 정리해서 발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주의한다.

관절염이 심한 경우는 지팡이나 보행기를 사용하면 예기치 않게 넘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문의:213-383-9388

12.2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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