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인 50대 중반의 안 모 씨는 약 한 달 전부터 오른쪽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또 오른쪽 팔을 올릴 수 없어서 아침저녁으로 옷을 갈아입기가 어려웠다. 아침마다 머리빗질을 할 수가 없어서 왼손으로 빗질을 해야 했다. 지난 일주일간은 어깨 통증이 너무 심해서 잠을 거의 잘 수 없었고, 약국에서 타이레놀이나 모트린을 사서 복용했지만 효과는 크게 없었다. 사우나나 마사지를 해보았지만 증상은 좋아지지 않았다. 안 씨는 이러다가는 앞으로 어깨를 못 쓰게 되는 것이 아닌가 불안해서 병원을 찾아왔다.
안 씨는 당뇨병을 10년 정도 앓았지만 식사 및 운동 조절과 약물치료로 잘 조절되고 있었고 당뇨로 인한 합병증도 없었다. 담배나 술은 당뇨병 진단 후에 끊었고, 일주일에 두 번은 집 근처 산을 찾아 등산하는 등 운동을 소홀히 하지 않는 편이었다.
검진상 오른쪽 어깨를 올리는 데 심각한 제한이 있었고, 의사의 도움을 받고도 어깨를 올릴 수가 없었다. 어깨 부위에서 덩어리는 만져지지 않았고, 누를 때 통증이 유발되었다. 엑스선 검사는 정상이었다. 안 씨는 일단 오십견(adhesive capsulitis)으로 진단을 받고, 어깨관절 주사를 맞았다. 또 스스로 할 수 있는 물리치료 방법을 교육받고 주사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당분간 소염제를 복용하도록 했다.
오십견(五十肩)이란 글자 그대로 50대 이후에 자주 생기는 어깨관절이 굳어지는 질환을 말하는데 인구의 약 2-5%에서 일생에 한번쯤은 겪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어깨가 굳는다는 의미로 동결견(凍結肩, frozen shoulder)이라고도 하는데 그 원인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여성에서 폐경기 이후에 많이 오기 때문에 호르몬 변화와 관계가 있고 유전적인 영향도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오랫동안 웅크린 자세로 일하는 경우도 오십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다른 관절 질환과 마찬가지로 6:4의 비율로 여성에게 더 흔하고, 당뇨병 환자에서 5배 정도 더 자주 발생한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 기간이 2년 이상 걸릴 수 있고 그 사이 환자가 겪는 고통이 몹시 심하기 때문에 대부분 환자가 병원을 방문할 때 치료를 시작한다. 치료는 물리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관절주사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치료가 빠르고 치료 효과가 크기 때문에 통증이 심한 경우는 관절주사 후 물리치료와 소염제를 병행한다. 위와 같은 치료 후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MRI와 같은 정밀 검사를 해서 다른 어깨 질환이 동반되지 않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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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