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신경계 질환

이영직

신경계 질환도 다른 내과 질병처럼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환자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노인성 치매나 파킨슨질환은 모두 나이와 정비례해서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이민자 사회에서는 한국과 다른 문화적인 차이, 언어구사의 어려움 등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 때문에 우울증도 흔하다. 한인뿐 아니라 이민자 사회에서 자살률이 증가하는 원인도 이러한 사회적 고립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노인층에서는 우울증뿐만 아니라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많이 보는데 현대사회가 대가족중심에서 벗어나서 능률위주의 핵가족으로 바뀌면서 심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사회는 노인들이 가족과 함께 사는 경우가 흔하지 않고 혼자 독립해서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인층의 우울증이 매우 심각하다. 

중풍도 다른 심혈관 질환처럼 증가하는 추세이고 특히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은 뇌출혈로 인한 뇌졸중보다 빈도가 4배정도가 높다. 이는 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과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고 심장 이상으로 인한 혈전이 뇌로 들어가서 중풍을 유발할 수도 있다. 중풍도 철저한 성인병 관리를 통해서 예방할 수 있으며 원인에 따른 위험인자를 미리 파악해서 예방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허혈성 중풍은 초기에 빠른 치료를 받게 되면 큰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미국 종합병원에서 시행하는 중풍치료 프로그램들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중풍의 경우 심한 고혈압 등의 합병증이 없으면 급성 중풍증상이 나타난 후 3시간 내에 혈전용해제 치료를 받게 되어있다. 

 

두통-뇌혈관의 확장이나 수축으로 발생 

 

두통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흔한 내과질환의 하나로 서구인의 약 12-16%가 두통을 앓고 있다고 한다. 만성두통은 뇌의 기질적 이상이 없이 6개월 이상 두통이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크게 긴장성두통, 편두통, 군집성두통 등 세 가지로 분류한다. 긴장성두통은 가장 흔한 두통의 원인으로 편두통과 함께 여성에서 흔하지만 군집성두통은 남성에게 더 흔하다. 

긴장성두통은 뇌의 구조적 이상과 관계없이 근육의 긴장에 의해서 뇌혈관을 확장하거나 수축시켜서 두통을 악화시킨다. 긴장성두통의 원인은 스트레스나 육체 피로 등이며 카페인, 흡연, 술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경추 관절의 퇴행성 질환이나 턱관절 질환, 만성 부비장염(축농증)도 만성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부분 두통은 생명에 이상을 주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주의해야 한다. △평생처음 겪는 심한 두통이 갑작스럽게 오고 한 시간이상 지속되는 경우 △심한 두통이 고열과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 △두통과 함께 혼수나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두통과 함께 사지의 힘이 없어지고 감각이상이 오는 경우다. 이때는 반드시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02.0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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