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은 목의 앞쪽, 흔히 아담의 사과(Adam’s apple)라고 불리는 부위 아래에 위치한 길이 4-5센티미터, 넓이 1-2센티미터, 무게 30그램 정도의 나비 모양 내분비기관이다. 이 장기에서 분비되는 갑상샘호르몬은 체온을 유지하고 열을 생산하고 뇌와 뼈의 발육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샘 호르몬이 너무 많이 생산(기능항진)되거나 적게 만들어지면(기능저하) 신체의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40대 중반의 가정주부 김 모씨는 3개월 전부터 눈이 건조하고 물체가 두 개로 보였다. 지난 6개월 동안 김 씨는 몹시 피곤하고 조금만 힘든 일을 하면 몹시 피곤해 했다. 식욕은 좋지만 몸무게가 6개월 동안 5킬로그램 줄었다. 또 심장이 몹시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고 최근에는 설사가 자주 나왔으며 월경 주기도 불규칙적이었다. 검진상 김 씨의 혈압은 110/80mmhg으로 정상이었고 맥박은 분당 103회로 빨랐다. 김 씨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안구가 돌출되어 보였고 갑상샘이 커져 보였으며 미세한 손떨림이 보였다. 청진상 심장 맥박은 빨랐지만 규칙적으로 들렸다. 혈액 검사상 갑상샘 호르몬 수치가 현저하게 증가되어 있었다. 김 씨는 갑상샘 항진증의 일종인 그레이브스병으로 진단받고 항갑상샘 약물치료를 시작했으며 증상을 없애기 위해서 베타차단제를 함께 복용하도록 했다. -
그레이브스병(Grave’s disease)은 갑상샘 항진증의 가장 흔한 형태인데 이는 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신체 내에서 갑상샘 호르몬의 생산을 자극하는 항체가 생기면서 너무 많은 갑상샘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병을 말한다. 주로 발병하는 나이는 20-40세로 여성에서 더 흔하지만 남성에서도 발병할 수 있고 노인층에게도 생길 수 있다.
그레이브스병의 진단은 병력과 혈액검사로 진단하는데, 필요하면 초음파나 스캔을 하고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는 먼저 갑상샘 호르몬의 생산을 줄이는 것이 목표인데 항갑상샘 약물치료를 시작해서 2주 정도 지나면 증상의 호전을 볼 수 있다. 치료기간은 평균 2-3년인데 중간에 좋아져서 약을 끊을 수 있지만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다.
항갑상샘 약물만으로 치료되지 않는 경우는 방사선을 내는 요오드를 정제나 물약으로 만들어서 복용하면 요오드가 갑상샘 조직을 직접적으로 파괴해서 갑상샘 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킨다. 이때 발생하는 방사선의 양은 아주 적어서 암을 유발하지 않고 안전하다고 평가해 널리 시술된다.
다만, 이 시술을 한 환자의 대부분에서 갑상샘 저하증이 생기고 임산부에게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또 효과를 보려면 평균 6-18주가 걸리므로 심장이 약한 노인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갑상샘 항진증은 젊은 남성에서 탈모 및 발기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청소년에서는 정서불안, 학업부진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09/28/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