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이영희 목사

교도소 교목, TPPM대표 

저스틴 렌지니는 부드러운 음성의 리더였다. 그녀가 자살하려는 재소자를 어떻게 도왔는지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나를 사용하신 하나님”-저스틴 렌지니 

 

1998년 1월에 나는 20년 형을 선고 받았다. 같은 시기에 비슷한 형량을 선고 받은 다른 이들은 2주 내에 형무소로 이감되었다. 그런데 두 달이 지나도록 영문을 모른 채 나만 여전히 아담스 카운티 교도소에 남아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새롭게 다시 태어난 기독교인이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기를 갈망했으며 열심히 순종했다. 그래서 이동이 지연되는 데는 틀림없이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날도 아침 일찍 성경을 읽은 후 말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새로운 재소자가 자기 상자를 들고 내 옆방으로 들어갔다. 항상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라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내 방에서 자살했어요!” 

모든 사람들이 간수에게 도와달라고 비명을 지르며 우왕좌왕하는 사이 나는 그 방으로 달려갔다. 나는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술 클래스를 공부하고 자격증을 취득했었다. 이미 오래 전 일이라 유효기간은 만료되었지만 그날따라 수업내용이 생생하게 떠오르며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났다. 그리고 두려워할 겨를도 없이 난 축 늘어진 여자에게 기억나는 대로 응급조치를 했다. 하나님이 그녀를 돕기 위해 나를 사용한 것이었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려 할 때 한 간수가 들어왔다. 

“여기부터 내가 처리할게요. 이제 방으로 돌아가세요.” 나는 그의 지시에 따랐고 자살을 기도한 그 젊은 여인을 위해 간절히 울면서 기도했다. 

약 한 시간 후 그 간수가 내 방으로 왔다. 만약 내가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산소 부족으로 뇌 손상을 입었을 거라며 내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 말을 전해 듣는 순간 안도와 함께 울음이 터져 나왔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훗날 그녀의 자녀들을 사회복지시설에서 데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해서 자살을 시도했다는 말을 들었다. 지속적인 상담 후에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었다. 

그 사건이 일어난 지 이틀 만에 나는 그 곳을 떠나 새로운 형무소로 이감되었다. 그것으로 내 이감이 왜 지연되었는지 하나님의 계획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원래 용감하거나 적극적인 성격이 아니어서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성령님이 나를 통해서 일하셨다고 진실로 믿는다. 그래서 나는 모든 영광과 찬양을 그 여인의 생명을 구해주신 하나님께 드린다. 

약 1년 반 후 나도 딸아이가 보낸 편지를 받고 나서 살고 싶은 맘이 사라졌다. 모든 걸 끝내고 싶을 때 하나님은 이 경험을 상기시켜 주셨고 내 곁에 나를 위로하고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고마운 이들을 보내주셨다.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군가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어느 날 자살충동이 극에 달았을 때 다른 사람이 나의 시체를 발견하는 게 끔찍하게 여겨져서 결국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자살은 당사자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마귀는 사람들의 기쁨과 생명을 훔치고 파괴하기 위해 시시때때로 유혹한다. 이제 나의 형기는 9개월 정도 남았고 내 삶은 온전히 주님께 드렸다. 그 동안 어떻게 하나님이 나의 삶을 최고의 것으로 바꾸어 주셨는지 그리고 하나님이 나를 위해 하신 모든 일들에 대한 간증을 나누길 희망한다. 

“자살을 생각하시는 분들이여, 부디 도움을 구하십시오. 당신과 함께 그리고 당신을 위해 기도할 사람을 구하십시오. 마귀에게 하나님의 선물을 빼앗기지 마십시오. 자살하겠다는 위협은 도움을 구하는 외침이라고 들었습니다. 주변의 그런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시고 그 해결의 일부분이 되어주십시오.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기도 뿐이라면, 그 기도를 지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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