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 죽음

교도소 교목, TPPM대표 이영희 목사

교도소에서 만난 사람들 중 특히 미셸이 항상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녀가 믿음이 좋고 겸손하여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활짝 웃는 모습은 교도관들도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한 번도 교도소에서 잘못을 하거나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는 것도 이곳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었습니다. 미셸이 어떤 환경에서 지내다 왔는지를 잘 알 수는 없었지만 48살이며 마약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으며 남편에게 학대받는 상황에서 어려움을 당했다고만 들었습니다. 그녀는 제가 인도하는 여자감방에서의 기도모임을 항상 참석하였으며, 늘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미셸은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그분의 보좌 앞으로 가까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를 만날 때면 하나님의 기쁨이 느껴져 저는 그녀를 “당신은 나의 기쁨입니다”라는 뜻으로 조이(Joy)라고 불렀습니다. 그녀 역시 제가 그 이름을 불러줄 때 참 기뻐했습니다. 그녀의 웃는 얼굴은 천국을 보는 것과 같이 사랑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교도소에서 나간 지 2주일도 안됐는데, 교도관으로부터 D여자감방에서 저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D감방 안에는 미셸을 아는 재소자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그곳에서 미셸이 마약 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끔 재소자들이 출감한 후, 마약복용으로 세상을 뜬다는 소식을 듣곤 했지만 그렇게 사랑으로 가득 찬 웃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미셸의 죽음은 저에게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녀가 있었던 방이 D감방 안에서는 3군데였으므로 저는 그곳을 모두 방문해서 미셸을 알고 있었던 재소자들을 위로하며 기도해주었습니다.

첫 번째 방에 들어가서 기도할 때는 그녀의 가족을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시도록 함께 기도했습니다. 두 번째 방에서는 기도가 끝나기도 전에 눈물이 쏟아져 도저히 기도를 계속 할 수가 없었습니다. 미셸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세 번째 방에서도 계속 눈물이 흘러서 기도하기가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기도했습니다, “주님,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몰라서 고통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빛을 어두운 세상에 비추어야 하는데 자신들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마약으로 목숨을 잃습니다. 그들을 용서해 주세요. 미셸의 가족들을 위로해주시고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이 짧은 삶을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주님의 나라를 위해서 살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저희들이 강하고 담대하게 선한 싸움을 끝까지 싸우도록 믿음을 주시옵소서. 세상에는 너무나 할 일이 많은데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에 싸여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마약을 의지하며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의 연약한 믿음을 용서해 주세요. 주님께서 마약중독으로 고통당하며 마약을 의지하는 사람들을 도와주시옵소서. 그래서 누구도 무의미하게 인생을 마치지 않기를, 또 미셸과 같이 처참한 죽음을 격지 않기를 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그 방에서 기도가 끝난 후에도, 너무나 눈물이 나서 더 이상 기도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재소자들의 점심시간이 되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오후에 다시 두 예배를 인도하는 데도 미셸이 생각나서 눈물을 흘리면서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그곳에 참석한 재소자중 미셸을 아는 사람들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또 F동에 있는 여자감방에 가서 그곳에서 기도모임을 인도하는데 그때는 나는 눈물은 거의 그쳤지만 미셸을 알고 있었던 재소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했습니다. 미셸로 인해 슬퍼하는 사람들을 개인상담을 했는데 미셸을 잘 알고 있었던 한 여자는 계속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죽음을 슬퍼했습니다. 지금까지 13년을 아담스카운티 교도소에서 목사로 사역을 하면서 여러 번 눈물을 흘린 적은 있었지만 이번같이 거의 하루를 눈물로 지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예수님도 슬퍼하시고 눈물을 흘리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만일 마약을 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제 더 이상 마약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께 부르짖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변화된 삶을 살고자 하나님께 기도할 때,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가 마약에서 해방되도록 도우실 것이며, 주님을 위해서 의롭고 열매가 풍성한 삶을 살도록 그 길을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죽어가는 영혼들, 지옥갈 불쌍한 영혼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할 수 있을까를 주님께 여쭈어 보십시오. 그리하여 이 어두운 세상에서 소망없이 사는 사람들이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에 선한 도구로 쓰임을 받으십시오.

우리의 삶은 짧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시간과 재능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우리의 인생을 허비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 자신의 아픔만을 바라보며 자기연민에 빠져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치유하심을 받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미셸은 어려운 환경에서 아픔만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마약을 선택했으며 그녀의 잘못된 선택은 그녀의 목숨을 빼앗아 갔습니다. 너무나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녀는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믿음으로 많은 사람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할 수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함으로 인해 오히려 그녀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으며, 자신의 고귀한 성품과 재능을 마음껏 발휘해 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났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아쉬움과 슬픔을 남겼습니다.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할 일꾼들을 보내주소서 하라”(눅10:2).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 여러분, 특별히 마약을 하는 재소자들이 마약을 끊고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으로 변화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여러분들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기적을 이루실 것입니다.

저는 마약에서 완전히 떠나서 하나님을 진심으로 섬기게 된 사람들을 보아왔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마약을 끊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마약을 끊기만 하고 하나님을 섬기는데 초점을 두지 않고 허송세월을 보낸다면 마약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주님을 섬기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마약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하나님이 주시는 진정한 기쁨을 누리며 우리의 믿음이 다른 사람들을 돕는데 까지 성장해야 합니다. 그 길에는 참 만족과 풍성한 열매가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가 여러분들에게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yonghui.mcdonal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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