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교목, TPPM대표 이영희 목사
제가 알고 있는 다른 교도소의 채플린 목사님이 제게 긴급한 상황이라며 전화를 하셨습니다. 그분이 아는 한 여자분의 아들 크리스가 제가 사역하고 있는 아담스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이 되었는데 그가 가족들에게 교도소에서 자살하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일단 교도관들에게 그 사실을 알렸으며 정신과에서는 그가 자살 방지 구역에서 보호를 받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러던 얼마 후 크리스가 교도소 목사를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방문했을 때 그는 저에게 성경에 직접적인 답이 없는 엉뚱한 질문들을 할 뿐이었습니다. 약 한달 후 평소와 같이 예배를 인도하는데 그날은 하나님께서 제게 특별히 전할 말씀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때에는 하나님께서 재소자 중 설교할 사람이 있다고 하시는 것임을 알고 있었으므로 저는 예배에 참석한 재소자들 중 하나님께서 오늘 예배 때 설교하라고 한 사람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놀랍게도 크리스가 기다렸다는 듯이 벌떡 일어나더니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에 대해 명쾌한 설교를 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과 크리스가 쓴 간증을 통해 우리를 변화시키는 하나님에 대하여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아마도 이곳 교도소의 대부분의 재소들과는 좀 다른 환경에서 자란 것 같습니다. 저는 결손 가정에서 자라지도 않았고 마약에 손을 대지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제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저의 삶이 저도 모르게 믿음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 늘 신앙 있는 친구들과 지냈지만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믿음이 좋은 친구들을 항상 부러워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 믿음을 가진 척 그들과 하나님에 대해 그럴듯하게 대화를 하곤 했었지만 말만 번지르르 했을 뿐 사실상 저는 믿음이 정말 어떤 것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군대에 가면서 저는 하나님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열여덟살이 지나도록 믿음이 생기지 않는데 하나님만 찾을 것이 아니라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을 시작으로 여러 종교에 대해 배우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긴 종교여행 끝에 저는 타로카드라는 종교를 저의 것으로 정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제대하며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처음에는 항공기 정비사가 되고자 공부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그 뒤 형법 학위를 따서 경찰이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금 제가 처한 상황에서 볼 때 참 아이러니한 일이지요. 저는 이번이 첫 번째 수감입니다. 이러한 일이 간혹 습관처럼 반복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도록 꼭 변화된 삶속에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저는 저의 여자친구를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를 위해 마약을 사는 일에 대해서는 언쟁을 하게 되었으며 결국 반대하는 저와 그녀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싸움이 결국 그녀를 살해하는 것으로 끝나자 저는 너무나 두렵고 당황한 나머지 경찰에 전화해 자수하는 대신 모든 것을 숨기려고 했습니다.
그것은 제 생애 최악의 실수였습니다. 너무나 난감했던 저는 결국 자살을 하기로 마음먹고 제가 한 짓과 그것에 대해 사죄한다는 유언장을 썼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문장을 무엇으로 마무리할까 고민하던 그때 하나님께서 제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한 사람을 보내주셨습니다. 바로 제가 죽였던 그 친구의 영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을 일이지만 저는 실제로 그 사건을 계기로 자살하지 않고 다시 살고자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막상 제가 그녀를 환상으로 보았을 때 저는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어쩌지 못해 울부짖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소리쳤습니다. 그녀는 “괜찮아. 내가 너를 그런 상황까지 몰고 가지 말았어야 했어”라고 제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살하지 말고 자수해서 그녀를 위해 남은 삶을 열심히 살아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저는 자수했습니다. 투옥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저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투옥되었을 때 저는 늘 화가 나있는 상태였으며 동시에 무척 우울해 했기에 많은 사람들이 제가 그 방의 어두움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매일 저녁 기도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러던 2014년 7월 26일 저는 기도 중에 성령님을 체험했으며 그날 재소자실에 불이 꺼진 후, 침대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3시간 동안 울부짖으며 저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의 기도를 드리며 마음을 다해 하나님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 기도를 마쳤을 때 제 가슴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벅차올라 터질듯 했으며 모두를 깨워 큰 소리로 그 사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감동을 간신히 자제하고 대신 하나님께 “이제 저는 당신의 것입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때 일을 계기로 어릴 때 배웠던 모든 성경구절들이 갑자기 이해되기 시작하며 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마치 퍼즐이 맞춰지듯 제 안에서 정리가 되는 놀라운 경험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제 몸은 지금 감옥 안에 있지만 저는 이곳 아담스 카운티 교도소에서 하나님으로 인해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이 하나님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처한 환경에 상관없이 하나님을 찾는 자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시는 하나님께 날마다 감사를 드립니다.
크리스는 이제 절망가운데 살고 있지 않습니다. 그는 기쁨이 가득찬 얼굴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감격에 넘쳐 교도소에서 예수님을 증거하며 많은 사람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변화프로젝트 문서선교의 책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 변화된 삶을 살기를 소망하며 자신의 간증을 쓰고 다른 재소자들의 글을 수정하기도 하며 사역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재소자들을 치유하시며 변화시키시는 기적을 실제로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직도 예수님을 만나지 못해 절망가운데 있는 재소자들의 구원과 영적인 성장을 위해 계속 기도해주십시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 yonghui.mcdonald@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