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서 기쁨으로

교도소 교목, TPPM대표 이영희 목사

아담스카운티 교도소에는 자살방지 및 의료실이 있는 보호구역이 있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몇 번씩 이 구역에 머무는 재소자들을 직접 방문하여 그곳에 재소자들에게 성경이나 신앙서적들을 전해주며 개인 상담을 하곤 합니다. 하루는 성경과 신앙서적을 전해주려고 니키라는 34살에 아름다운 여자 재소자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마침 그때 그녀는 “용서의 기쁨”(Maximum Saints Forgive)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니키는 목에서부터 온몸이 문신으로 가득 차 있고 목과 팔에는 칼로 낸 상처들 투성이었기에 외모에서부터도 아픔을 많이 겪은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방문하던 날 저를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 전날 교도소 목사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신청을 해놓았는데 이렇게 목사님을 만나게 되어서 기쁘다며 저에게 그녀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또 자신의 변화된 삶에 대해 간증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니키는 막내딸로 언니가 둘 오빠가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니키의 부모님들은 니키가 5살 때 헤어졌으며 아버지가 마약을 하며 간신히 직장생활을 해서 자녀들 넷을 키웠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니키에게 큰 충격과 아픔을 가져다 준 일은 니키가 아홉살 때 자신의 어머니가 알코올 중독으로 돌아가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니키의 언니도 마약중독으로 노숙자가 되었으며 니키 역시 마약을 하며 자신의 몸을 칼로 그어 자해를 일삼았습니다. 그녀는 목을 47군데, 왼팔을 90방 꿰매야 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어쩌지 못하는 삶이 너무나 고통스러워 자살을 4번 시도했으나 그때마다 실패했기에, “하나님께서는 왜 나를 살려 두시나, 도대체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이길래…” 하며 하나님을 원망했다고 합니다. 니키의 언니는 그녀를 어렸을 때부터 무척 괴롭혀왔다고 합니다. 그러다 한 3주전, 니키가 자신을 먼저 공격하는 언니와 싸움을 하게 되었고 결국 언니를 많이 다치게 했기에 아담스카운티 교도소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역도와 레슬링을 할 줄 알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큰 사고가 발생했으며 10년에서 30년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러한 결과에 당황한 니키는 자살 밖에 생각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려고 자살방지 보호지역에서 자신의 옷에 있는 지퍼를 이용해 목을 졸랐지만 역시 실패했습니다. 분노를 참지 못한 니키는 자기의 왼쪽 팔을 물어뜯으며 고성을 질러서 교도소 안에서 큰 소동을 부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절망적이었던 그녀의 삶에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한 교도관이 니키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당신이 살아 있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에요.” 이 말은 니키가 처음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해준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그녀는 교도소에 오기 2달전, 자신의 방에서 일어난 일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내가 왜 이렇게 고통 속에서만 살아야 하는 거냐고 절규하고 있는 니키에게 한 친구가 다가와 말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살아계셔.” 그리고 그 친구는 니키의 방 벽에 십자가를 그려주었습니다. 얼마 뒤 니키가 침대에 앉아서 음악을 듣는데 “마음이 공허하다”는 노래가 나오더니 그 다음 “나를 찾았다”는 노래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 순간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다시 방바닥에 주저앉아 무릎을 꿇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개를 드는데 벽에 있는 그 십자가 그림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왜, 이런 일이 있지?” 하고는 다시 침대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어 일어났습니다. 니키가 마음을 가다듬자, 그 십자가가 자신에게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상징한다는 생각이 들며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이 깨달아져 그날 니키는 하염없이 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올려드렸습니다.

그때부터 니키는 새 삶을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고 마약도 끊고 변화된 삶을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마약하는 친구들과 함께 생활을 했으므로 2주 후에 다시 옛 생활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교도소에 오게 되니 니키의 마음은 온통 하나님께서 이제 나를 완전히 버리셨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살을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교도관이 해준 말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으며 다른 재소자가 읽다가 두고 간 “용서의 기쁨”(Maximum Saints Forgive)을 읽으며 마음에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 책은 변화 프로젝트 교도소 문서 선교에서 출판되는 책 중 하나이며, 참고로 변화프로젝트 문서선교는 2005년에 아담스카운티 재소자들의 간증과 여러 사람들의 책을 출판하여 교도소 재소자들과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는 비영리단체를 말합니다. 그 책에 리사라는 재소자가 쓴 간증문 “핑크색 묘비”는 니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절망적인 삶에서 마약과 더불어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던 리사는 곧 니키의 삶을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리사의 용서는 니키에게 용기와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부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니키는 자신을 용서하고 그녀의 부모님을 용서했습니다. 원망과 분노 속에서 살았던 자신의 삶 또한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다고 합니다. 니키는 아직도 주님이 주신 기쁨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립니다. 그녀는 교도소에서 언제 나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만약 나가게 된다면 기독교인 친구들과 같이 하나님을 알리며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녀의 눈물은 주님께서 그녀에게 임하여 주셨기에 흘릴 수 있는 회개의 눈물이며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진심 어린 눈물을 기뻐하십니다. 저는 그녀에게 성경과 여러 권의 신앙서적을 전해 주며 니키의 눈물에 대해 위로하고 격려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알게 되도록, 완전한 치유를 체험하여 많은 이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는 하나님의 일꾼이 되기를 함께 기도한 후 니키와의 상담을 마쳤습니다.

그녀의 변화는 의료구역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중에 한사람은 저에게 “그녀가 정말 달라졌어요. 처음에 이곳에 왔었을 때 그 사람이 아니에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하나님이 치유를 시작하셔서 니키에게 변화가 온 것입니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을 지나가며 주님을 찬양했습니다. “성령님이 또 하셨군요. 저에게 이렇게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보게 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이렇게 주님의 기적을 체험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신 주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yonghui.mcdonal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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