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가?”

허양희 사모

(텍사스 오스틴 주님의교회)

지난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박 2일로 교회 내 여성 수련회를 했다. 아이들을 양육하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외출을 감행한 자매에서부터 젖먹이 아기를 키우며 밤마다 아기 울음소리를 듣다가 잠깐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참석한 자매, 자녀 양육을 마치고 이제는 손주들 돌보시며 살고 계시던 70대 권사님들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연을 가지고 있던 여성 성도들의 화려한 외출이 시작되었다. 80년대생에서 40년대생까지 45년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함께 게임을 하며 조별 활동을 통해 오래간만에 크게 웃으며 주 안에서 하나가 된 참으로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팬데믹 동안 우리 교회는 구역 모임을 비대면으로 대체하며 살가웠던 사이들이 비대면의 거리만큼 서로 멀어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수련회를 통해 나이 차를 극복하고 서로를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어 관계의 서먹함이 많이 해소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할 때 이 행사는 시기적절하게 이루어진 행사로 꼭 필요한 모임이었다. 

삶은 관계망으로 이루어진다.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 부모와의 관계는 성장하면서 친구와 직장 동료 그리고 배우자와 연결되고 그것은 다시 가족이라는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며 관계의 그물로 또 나아간다. 교회 내 연세 드신 어르신들을 보면 가족과 좋은 관계 안에 있는 어르신들은 그렇지 않은 어르신들보다 더 생기 있고 자신감 있으며 건강한 삶을 사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좋은 관계는 행복한 삶과 무관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버드대 실험이 있었다. “무엇이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가?”라는 주제로 1937년에 그 당시 2학년 268명을 대상으로 75년 동안 그들의 삶을 추적하며 연구하였다. 장기간에 걸친 이 연구의 결과에 대해 하버드 의대 정신과 조지 베일런트(George E. Vaillant) 교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다. 어릴 적 사랑받은 경험이 노후에 더 행복한 삶이 되고 노년기의 삶은 결국 우리가 경험한 사랑의 총합이다.”라고 했다. 결국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사랑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이것을 아시고 이미 오래전에 사랑의 명령을 주셨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마 22:37-39). 하나님이 주시는 방법대로 그 명령대로 순종하면 우리는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창조주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실 때 인간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를 이미 아셨기 때문이다. 

삶은 사랑의 관계 안에 있을 때 행복하다. 하나님을 늘 경외하고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인식하며 사람들을 존중하고 사랑으로 대할 때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yanghur@gmail.com

10.0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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