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관리

허양희 사모

(텍사스 오스틴 주님의교회)

두 달 전 한국에 방문했을 때 시어머님이 섬기시는 교회의 목사님 내외분과 식사를 했다. 그 목사님은 아내가 하루에도 여러 번 집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효과가 있고 재미있어 한다고 전하며 유튜브의 어느 사이트를 소개해주었다. 이 사이트는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미국에 돌아와 시차로 내가 몸 안에 있는지 몸 밖에 있는지 오락가락하는 시간을 보낼 때 이 사이트의 강사가 시키는 대로 집에서 열심히 따라 해보았다. 정말 재미있고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강사는 운동을 인도하며 반복하는 말이 살을 빼려면 지속해서 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을 하다가 그만두지 말라고 당부하며 어머니들이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었다. 

육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하여 꾸준히 운동할 때 몸은 관리가 되고 건강한 삶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은 영혼육을 가지고 있기에 육체만 관리한다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곧 육체 관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영을 관리하는 데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먼저 우리의 감정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감정이 이끄는 대로 나를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감정을 다스려야 한다.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내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개 목회자의 아내들은 관계에서 겪는 억울하고 힘든 감정들을 인정하는 대신 마음에 깊이 꾹꾹 눌러두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일까? 목회자의 아내들은 신경성 위장 질환이 많은 것 같다. 내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외면하거나 꾹꾹 눌러두는 대신 그 감정을 정확하게 인정하고 그 원인을 생각하며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자. 

다음으로 우리의 영은 어떻게 관리할까? 신학자 달라스 윌라드 교수는 “끊임없이 생각을 그분께로 돌리고 다시 돌리는 것”이라고 하며 다윗의 고백을 인용한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이러므로 내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하며 내 육체도 안전히 살리니” (시 16:8-9).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의식하며 나와 동행하시는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 이것이 여호와를 내 앞에 모시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건강한 인생을 위해서는 운동으로 자신을 관리하는 것 못지않게 자신의 감정과 영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운동도 처음 할 때는 익숙하지 않아 몸의 불편함과 피로를 쉽게 느끼지만, 지속해갈 때 점점 익숙해지며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해가는 자신을 볼 수 있듯이 우리의 감정과 영을 관리하는 것도 동일하다. 처음에는 감정을 다스리고 하나님을 내 앞에 두는 삶이 어색하여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꾸준히 훈련해 갈 때 어느새 우리의 내면이 예전과는 다른 평안과 기쁨으로 가득하게 채워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yanghur@gmail.com

08.1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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