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오스틴 주님의교회)
남아공의 민주화 상징인 넬슨 만델라와 세계 최악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인도의 민족운동가인 마하트마 간디와 구소련의 독재자 스탈린, 성경의 요셉과 사울, 이들의 차이는 권력 사용에 있다. 전자는 권력을 살리는 데 사용해서 위인이 되었고 후자는 파괴하는 데 그것을 사용해 오명의 인물이 되었다.
권력은 어떻게 사용하는 가에 따라 주변을 살릴 수도 있고 파괴할 수도 있다.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는 남아공에서 백인 정권이 인종차별정책을 하는 것에 투쟁하다가 27년 6개월 간 감옥살이를 했다. 출옥 후 그는 인종차별정책 폐지를 선도하여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대통령에도 당선되었다. 눈여겨볼 부분은 바로 대통령이 된 후 그가 취한 태도이다. 자기를 억울하게 옥살이하게 한 사람들에게 복수의 칼날을 휘두를 수도 있었겠지만 그가 선택한 것은 폭력 대신 화해와 용서였고 그것에 그의 권력을 두었다. 인종차별정책을 반대하며 투쟁하던 흑인들을 잔혹하게 죽인 가해자들에 대해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면 사면해주고 적절한 경제적 보상도 주며 용서의 태도를 보였고 피해자들의 마음도 어루만지며 화해의 나라로 이끌었다.
반면 성경 속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남부러울 것 없는 자신의 지위를 부하인 다윗을 시기하고 죽이는 데 사용했다. 그의 파괴적인 권력은 관계의 파괴로 이어져 사울의 심복 다윗은 물론이고 아들 요나단과도 불편한 관계에 놓이게 했다.
사울은 처음부터 악인이었을까? 성경에는 겸손하고 온유한 태도를 가진 자였음을 엿볼 수 있다(삼상9:21). 그러나 권력을 사용해가며 그의 마음은 권력을 남용하는 자로 변해갔다. 권력을 추구하고 움켜쥘수록 사울은 탐욕으로 일그러진 흉물스러운 인간으로 변하게 되었다. 권력을 잡은 대부분의 사람은 성경의 사울처럼 바르게 시작했다가 결국은 권력이 주는 힘에 도취되어 수치스러운 말로를 맞이하는 것 같다. 영국 역사가 액턴 경(Lord Acton)도 “권력은 부패한다.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라고 했다.
요즘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는 절대 권력자가 있다. 우크라이나에 절대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러시아 대통령 푸틴, 그는 자신의 야욕을 안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미명 하에 포효하는 야수처럼 우크라이나를 집어삼키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세계 곳곳에는 전쟁을 반대하며 푸틴을 규탄하는 시위가 우후죽순처럼 일어나고 러시아에서조차도 ‘푸틴만 전쟁을 원하고 있다’고 명분 없는 전쟁을 하고 있는 그에게 전쟁을 멈추라고 수천 명의 사람이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다.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푸틴은 용단을 내려야 한다. 더는 핵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를 겁박하는 파괴적인 권력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남용한 권력은 독재자라는 오명으로 오고 오는 세대에 오르내릴 것이다.
yanghur@gmail.com
03.12.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