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은 쉬는 것이다. 우리 인생은 쉬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마지막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바로 안식에 들어가셨다. 그래서 어린 아가는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엄마 뱃속에서 10달 동안 안식하다 세상에 태어나나보다. 그렇다. 하루의 시작에서도 하나님의 법칙은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째 날이요...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둘째 날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저녁에 쉬고 아침에 움직이는데 하나님의 시작은 저녁으로부터이다. 그 말은 우리의 시작은 가만히 있어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아는 것이고 우리가 그렇게 쉬는(기도하는) 동안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활동보다 하나님의 움직이심이 먼저라는 말일게다.
성경에는 사람들이 잠자는 동안 하나님이 좋은 선물을 주신 사례가 많다. 아담이 잠자는 동안에 하와를 데려다 놓으셨고 요셉은 자는 동안 꿈을 꾸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예견했고 솔로몬도 잠자는 동안 지혜를 얻었다. 그 외에도 요셉, 마리아 사도바울... 많은 사람들이 깊은 잠을 자는 동안 하나님은 그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해 놓으셨다. 그래서 우리는 맘 놓고 푸욱 잘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 사람들은 왜 안식을 하지 못할까? 일초가 아깝다고 목숨 내걸고 스피드를 내서 차를 몰고 와 우린 겨우 TV 앞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앉아 있는 걸 안식한다고 말할까? 우리는 한 주간동안 언제 안식해야 하나... 주일에는 가게 문을 열어야 하나 닫아야 하나? 많은 사람이 좀 더 편안하고 나은 삶을 위해 죽을힘을 다해 성공의 사다리를 오르며 행여 남들보다 뒤쳐질까봐 일을 멈추질 못하고 산다. 하루 동안 노트북이나 이메일 SNS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살 수 있나? 이런 저런 일들로 ‘정신없이 바빠요’를 입에 달고 살며 심신이 지치고 피곤에 절어 살면서도 정작 안식할 시간이 주어져도 우린 안식을 누릴 줄 모르지 않는가.
우리의 진정한 안식을 뭘까? 예수님은 안식일에 무얼 하셨을까? 찾아보니 주님은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며 손 마른 자를 고쳐주셨다.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니라(마12:12). 예수님은 안식일에도 손 아픈 사람을 고쳐주시는 것이 그분의 가치셨기 때문에 사람들의 비난을 무릅쓰고도 행하셨다. 인생에서 가치란 무엇일까? 가치는 어떤 것이 존재하는 것과 그 존재하는 목적이 일치될 때 거기서 가치가 발생한다. 시계가 고장 나면 버리듯이 사람이 목적을 상실하면 쓸모없는 인생이 되리라.
그렇다. 그래서 가치는 내 목적을 잃지 않으려고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을 자꾸 하는 것일 게다. 그렇게 내 속에 가치라고 여겨지는 일들을 많이 하여 목적과 일치된 삶을 살수록 우린 진정한 새 안식 속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왜 사람이 가치 있는 일을 알고도 행하지 못할까? 그것은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리라. 희생이 따라오고 물질을 쓰고 몸을 쓰고 시간을 써야 그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새 안식일에는 선을 하나씩 행하자. 선을 행하려면 내 안에 무수히 많은 덜 가치 된 일들과 맞바꾸어야 그 일을 할 수 있으리라. 그러므로 새 안식일은 내 노력과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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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