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기가 자기 영혼의 주인이 되도록 창조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바쁘게 산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심지어 교회에서까지 자신이 하는 일로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실패하면 안 된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산다. 모두 자기가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기에 그렇게도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세상에서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우리가 아는 사람을 대라면 아마도 성경에 나오는 솔로몬 왕이 아닐까. 그는 권세 지위 부귀 여자 이 모든 것을 소유한 데다 하나님으로부터 지혜까지 받아 그야말로 모든 것을 가진 자가 되었다. 그런 그가 자기 인생에 대해 어떻게 해석했는가.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1:2)’ 그리고 전도서에서 그는 자기가 가진 외적인 것들이 얼마나 무의미 한지를 계속 말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이 성공의 사다리를 계속 기어오르고 있지만 그들은 자기가 잘못된 벽을 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정상에 오른 후에야 깨닫는다. 그래서 그야말로 잘 빠진 외모, 좋은 관계, 훌륭한 직업 등 모든 부러운 것들을 한 몸에 지닌 후에도 여전히 가슴이 시리며 이런 삶 가운데서 오히려 넘쳐흐르는 것들로 인해 마음에는 때가 끼고 몸은 무거우며 영혼은 생명의 근원에서 말라가서 한 순간 순간 힘겹게 끌려가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2:7) 이 말씀이 ‘나는 누구인가’ 라는 본질적 질문 앞에 다시 서야 하는 우리 신분의 출발점이리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아담을 통해 잃어버렸던 영적 생명을 예수님을 통하여 되찾아주셨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분은 우리가 무엇을 행하느냐나 무엇을 소유하였는가가 아니라 예수님 안에서 내가 누구인가가 나의 존재의 시점이리라.
이 땅을 살면서 우리의 진정한 문제는 우리의 필요를 세상과 육체, 마귀를 통해 충족하는가 아니면 예수 안에서 영광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빌4:19)‘ 채우시는 하나님께 맡길 것인가 이리라. 그렇다. 여전히 우리 안에는 하나님께 칭찬 받을 일이 아무것도 없다. 우리의 한 일은 오직 자녀로 부르신 하나님의 초청에 응한 것뿐이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고 새로운 신분과 새 이름을 받았다. 우리는 더 이상 영적 고아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다.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요일3:1-2).
그렇게 자신을 하나님의 자녀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자신을 깨끗하게 하며 그 신분에 맞는 삶을 시작하리라. 나는 오늘도 기도탁자 앞에 앉아 촛불을 켜며 일기장에 짤막한 글을 쓴다. 그래서 하나님의 거대한 계획 속에 자신을 맡기며 오늘도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까? 묻고 또 물으면서 우리의 남은 삶을 질주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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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2021